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정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학기 이 학교 교무부장이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장실, 교무실 등 교내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 제출 받은 '숙명여고 8월 특별감사 실시 결과 보고'를 분석한 결과, 내신 시험문제‧정답을 교무부장인 아버지로부터 사전에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쌍둥이가 내신 성적이 급등하던 기간 동안,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급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동생 B양도 국어의 경우 내신 성적이 1학년 1학기 전교 석차 82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1학년 때 130등에서 2학년 때는 301등으로 떨어졌고, 영어도 내신 석차가 188등에서 8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추락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8월 특별감사에서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현재 구속)에게 쌍둥이의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하면서 내신 급상승과는 다른 점을 집중 추궁했고, 이에 대해 교무부장은 "1학년 1학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여름방학 방과 후 수업을 시작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며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이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현격한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재차 지적받자 "모의고사는 따로 대비해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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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의원은 "내신이 급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는 추락하거나 소폭 반등했다는 건 내신 시험 사전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 증거"라며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