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언니, 내신 107등→1등 할때 모의고사는 68등→459등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8.11.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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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시험 사전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 증거로 경찰청은 철저히 수사해야”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정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학기 이 학교 교무부장이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장실, 교무실 등 교내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정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학기 이 학교 교무부장이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장실, 교무실 등 교내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시험지 유출 의혹인 불거진 숙명여고의 쌍둥이 자매가 내신 성적이 전교 1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큰 폭으로 떨어져 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 제출 받은 '숙명여고 8월 특별감사 실시 결과 보고'를 분석한 결과, 내신 시험문제‧정답을 교무부장인 아버지로부터 사전에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쌍둥이가 내신 성적이 급등하던 기간 동안,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급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 자료를 보면, 쌍둥이 중 언니 A양의 국어 내신 전교 석차가 지난해 1학년 1학기 107등에서 올해 2학년 1학기 1등으로 수직 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는 지난해 9월 68등에서 올해 3월 459등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에도 내신 전교 석차 132등에서 1등으로 상승한 기간, 모의고사는 오히려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동생 B양도 국어의 경우 내신 성적이 1학년 1학기 전교 석차 82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1학년 때 130등에서 2학년 때는 301등으로 떨어졌고, 영어도 내신 석차가 188등에서 8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추락했다.



수학의 경우 쌍둥이 모두 모의고사에서도 성적이 다소 상승했는데, A양의 경우 내신 전교 석차가 77등에서 1등으로 상승한 기간에 모의고사는 149등에서 121등에서 미미하게 올랐고, B양도 수학 내신 전교 석차가 265등에서 1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300등에서 96등으로 상승했지만, 전교 1등으로 급등한 내신 석차와 비교할 때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8월 특별감사에서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현재 구속)에게 쌍둥이의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하면서 내신 급상승과는 다른 점을 집중 추궁했고, 이에 대해 교무부장은 "1학년 1학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여름방학 방과 후 수업을 시작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며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이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현격한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재차 지적받자 "모의고사는 따로 대비해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내신이 급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는 추락하거나 소폭 반등했다는 건 내신 시험 사전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 증거"라며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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