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넘은 코스피 '산타 랠리' 기대해도 좋을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1.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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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달러 약세+美 국채금리 진정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국 중간선거 후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진정이 나타나며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말 안도 랠리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제는 미국 금리 상승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94포인트(0.67%) 오른 2092.63에 마감했다. 장중 2120.88까지 오르며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월 옵션만기인 이날 국가지자체가 종가에 1679억원을, 금융투자가 324억원 규모 물량을 단박에 매도하며 종가는 2100선을 밀돌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919억원 순매수로, 지난 9월21일 이후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1.66% 오른 693.67에 마감했다.



중간선거가 종료된 가운데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미국과 전세계 증시에 가장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의회권력이 양분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독주를 견제하는 권력 균형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다.

◇미중 무역분쟁 속도조절 가능성 높아져=민주당에게 하원을 내준 트럼프 행정부는 이제 예산안 편성을 위해 민주당과 협의해야 한다. 미 하원 권력의 핵심은 예산 편성과 행정부의 각료 소환권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하원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 행보를 보였던 외교 정책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무역, 약가 인하,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해 민주당과 협력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현재 진행 중인 대부분의 정치, 외교, 경제 정책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분쟁도 격화보다는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다고 해서 미중 무역분쟁이 급격하게 해빙 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또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거부하지는 않아서다. 일방적인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수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상영 연구위원은 "중간선거의 미중 무역분쟁 영향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달러 약세, 미국 국채금리 안정,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으로 연말 랠리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11월 美 FOMC에 '촉각'=시장의 눈은 이미 2018년을 넘어 2019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당장 11월 7~8일(현지시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10월 주요국의 증시 폭락을 초래한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11월 FOMC는 중요한 이벤트"라며 "10월 증시 급락과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을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시장 금리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대 중간선거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미국채 장기금리는 중간선거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재차 반등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한지영 연구원은 "과거 중간선거 직후 미국 증시는 상승하고 국채금리는 하향 안정화된 흐름을 보였기에 이번에도 과거와 비슷할 거라는 의견이 제기된다"면서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움직임에 불과하며 개별 선거 직후 움직임은 당시의 맥락에 따라 상당히 차별화됐기에 과거 패턴은 참고만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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