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아지 던져서 '찰칵'… "하늘샷, 학대인가요?"(영상)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이상봉 기자 2018.11.11 06:42

[대신 물어봐드립니다]⑮SNS서 반려동물과의 놀이 인증 유행… 하늘샷은 '위험'

반려견 사진이나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인을 향한 때아닌 '동물 학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하늘샷'이 대표적이다. 하늘샷은 반려견을 하늘 위로 던진 뒤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을 포착한 게 특징이다.

처음 하늘샷이 인기를 끌 무렵 일부 견주들은 파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반려견 모습을 '인생샷'으로 여겼다. 하지만 동물을 높이 던지는 행위가 '동물 학대'의 일종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누리꾼들은 '하늘샷은 동물학대'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과 하늘샷을 풍자하는 합성 사진을 올려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늘샷을 올렸던 견주들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 현재 남아 있는 사진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하늘샷'과 '하늘샷은동물학대' 해시태그 검색 화면.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하늘샷'과 '하늘샷은동물학대' 해시태그 검색 화면.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유경미씨(28)는 "강아지를 높이 던질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강아지를 아끼는 마음보다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관종' 같다"면서 "SNS를 보다 보면 강아지를 괴롭히는 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반려견 하늘샷이 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반려견 하늘샷을 게시했다 삭제한 경험이 있다는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 좋은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게시물을 삭제하긴 했다"면서도 "내 강아지는 내가 제일 아끼는데 사람들 오지랖이 넓은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하늘샷 외에도 견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반려동물과의 놀이는 다양하다. 이불을 들고 장난치다가 견주가 사라진 뒤 강아지의 반응을 살피는 동영상, 갑자기 쓰러진 뒤 강아지 반응을 보는 동영상 등이다. 일부에서는 다른 놀이들도 자칫 동물을 괴롭히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교사 최서희씨(27)는 "주인이 사라진 걸 본 강아지 반응이 귀여워서 동영상들을 찾아 보곤 했는데 문득 하늘샷처럼 괴롭힘의 일종일까 걱정됐다"면서 "학대와 놀이의 경계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반려동물 놀이, 동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동물 전문가 3명에게 물었다.

Q. 반려동물 하늘샷, 학대인가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하늘샷 같은 경우는 강아지와 보호자 간 깊은 유대가 있다면 위험하지 않은 범위에서 가볍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게 재밌어 보인다고 모방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행동은 안 하는 게 좋다. 동물마다 주인과의 신뢰관계 차이에 따라 다른 부분인데, 충분한 신뢰관계가 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심리적 학대다.

동물 행동교정 이웅종 교수: 반려동물을 하늘로 던지면 동물들이 굉장한 불안감을 느낀다. 공중에 뜨는 순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고, 던졌다가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땅에 떨어지면서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무사히 잘 받는다 하더라도 던지는 행위 자체가 동물들에게 긴장감과 공포심을 느끼게 한다.

동물 행동심리 한준우 교수: 하늘샷 학대 논란이 나오는데 학대라는 표현은 과하다. 반려인들이 동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나온 행동이지, 일부러 동물을 괴롭히려고 한 '학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내가 좋으면 동물도 좋아하겠지"하는 생각으로 동물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강아지들은 수평운동을 하는 동물이라 발이 땅에 닿지 않으면 공포심을 느낀다. 발이 지면에 닿아야 반려견이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는 걸 안다면 하늘샷을 찍지 않았을 거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Q. SNS에서 유행하는 놀이들, 괜찮을까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지나친 장난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인이 갑자기 사라지면 동물들이 큰 불안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다만 가볍게 장난치는 정도라면 사라지거나 죽은척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평상시 반려동물과 주인 사이에 친밀감과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된 행동만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그동안 접하지 않은 걸 경험했을 때 동물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과의 신뢰관계가 충분히 형성된 뒤 익숙한 범주 내에서 놀이를 하는 게 좋다.

동물 행동교정 이웅종 교수: 주인이 갑자기 사라지는 놀이는 반려동물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뿐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아니다. 사람과 동물 간의 재미난 소통 놀이가 될 수 있다. 같은 놀이를 반복하다보면 동물들도 다 안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반려견을 꼬집는 등 자극을 주는 행위를 하는 견주들이 있다. 이는 동물의 공격성을 심어주거나 잘못된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동물 행동심리 한준우 교수: 보호자가 갑자기 사라지면 동물들이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워 하지만 결국엔 보호자를 찾는다. 다소 불안한 듯 했던 동물들이 보호자를 찾음으로써 안정감을 되찾고, "보호자가 사라져도 근처에 있다"는 학습을 하게 된다. 이는 보호자와 떨어졌을 때 불안 증세를 보이는 반려동물에게는 오히려 도움되는 놀이다. 예쁘다고 먹을 걸 준 뒤 반려동물에 스킨십을 하는 행동은 삼가는 게 좋다. 반려동물들은 본능상 먹을 때 건드리는 행위를 싫어한다. 주인이 만지는 걸 받아들이는 강아지들은 본능을 '참고' 있다는 걸 기억하면 좋다.
네이버에서 머니투데이를 만나보세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 플러스친구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