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관광객 63% 수도권만 여행…만족도는 '지방+수도권' 높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1.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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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외래객 실태조사 첫 발표…수도권 편중 여전, 지방 연계 방문객들 체재기간·지출비용 높아

지난달 서울 중구 N서울타워 일원에서 관광객들이 단풍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달 서울 중구 N서울타워 일원에서 관광객들이 단풍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중 수도권만 여행한 이들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만 방문하거나, 수도권과 지방을 함께 방문한 이들의 비중은 각각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여행 만족도는 수도권과 지방을 함께 방문한 이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만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은 가장 낮았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처음 함께 발표한 '지역 방문 유형별' 외래관광객 특성 및 '광역지자체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한 외래관광객 1만 38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방한 외래관광객 지역 방문 유형은 크게 △지방 한정 방문자(지방만 방문한 외래객, 17.4%) △지방&수도권 방문자(지방과 수도권을 동시 방문한 외래객, 19.8%) △수도권 한정 방문자(수도권만 방문한 외래객, 62.8%)로 구분됐다.



방문 유형별 체재기간을 분석한 결과 지방&수도권 방문자가 10일로 가장 길었다. 수도권 한정 방문자는 6.4일, 지방 한정 방문자는 5.8일로 뒤를 이었다. 본인을 제외한 동반자 수는 지방&수도권 방문자의 경우가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한정 2.6명, 지방 한정이 2.4명으로 조사됐다.

1인 평균지출 비용 역시 지방&수도권 방문자가 1723 달러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한정(1472 달러), 지방 한정(1239 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방&수도권 방문자가 많은 동반자들과 지방과 수도권 간 장거리를 이동하며 가장 오래 체류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한 만족도는 지방&수도권 방문자가 95.5%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한정 방문자가 94.7%, 지방 한정 방문자는 94.0%로 조사됐다.


재방문율이 가장 높은 유형은 수도권 한정 방문자(57.4%), 가장 낮은 유형은 지방&수도권 방문자(43.4%)로 나타났다. 반면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은 지방&수도권 방문자가 92.4%로 가장 높았다.

방문객 중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유형은 수도권 한정 방문자로 57.1%였다. 이들 대다수는 젊은 20~30대(70.1%)로, 방한 중 주요활동(중복응답)은 '쇼핑'(85.5%)과 '식도락 관광'(67.2%)이라고 답했다.

지방만을 방문한 외래객의 경우 방한 시 고려 요인으로 '자연풍경'(67.5%)을 1순위로 꼽았다. 수도권 한정, 지방&수도권 방문 유형은 '쇼핑'을 1순위로 고려했다.

여행 목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은 '여가·위락·휴가' 목적으로 방한한 외래객 비중(73.8%)이 가장 높았다. 한겨울(12~2월)에 방문해 스포츠 활동을 즐긴 비중도 타지역 대비 높았다. 제주 주요 방한 목적으로 '쇼핑' 응답 비중이 15.6%로 가장 높았다.

울산과 충남은 타 지역 대비 비즈니스 목적 방한 비중이 컸다. 호남 방문한 외래객의 방한 시 주요 고려요인 및 참여활동으로 '역사·문화유적 고려'및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을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음식 만족도는 부산과 광주가 동일하게 89.0%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별 외래관광객 특성 심층분석 결과를 지자체에 제공해 관광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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