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62,100원 ▼1,000 -1.58%)은 이날 2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섰다. 넷마블 주가는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20.2% 급락했다. 특히 26일과 30일 이틀간 7.83%, 8.2%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급감, 게임주 시총 1위 자리를 엔씨소프트에 내줬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발표된 후 넷마블은 전일 대비 16.01% 급등한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현시점에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견지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닥 기업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토비스 (16,980원 ▲500 +3.03%)는 김용범 대표이사가 이날 자사주 7만5000주를 장내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토비스는 "최근 국내 증시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책임경영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휴젤 (191,100원 ▼2,000 -1.04%)도 지난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3개월에 걸쳐 301억6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만주(2.31%) 취득에 나섰다.
이밖에 한국유리공업(171.7억원), 신영증권 (62,600원 ▼1,100 -1.73%)(106.4억원), NHN엔터테인먼트 (24,700원 ▼550 -2.18%)(104.7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자사주를 취득을 결정했다.
장봉영 키움투자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이익과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긍정적인 수급을 만들어 낸다"며 "특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기업 내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이를 주주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연기금이 2034억원을 순매수하며 18.64포인트(0.93%) 오른 2014.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최근 증시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5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할 방침을 밝히면서 연기금도 이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가가 워낙 저렴한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니까 기관이 시기를 맞춰 공동으로 매수하는 전략인 것 같다"며 "이런 때 매수를 하면 기관도 수익이 날 뿐만 아니라 수급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