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만에 2000선 붕괴 '블랙 먼데이', 코스닥 5% 급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0.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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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개월 만에 2000선 하회...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주식투자자 청원 쇄도

한국거래소 10월29일 코스피 종가 전광판/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10월29일 코스피 종가 전광판/사진=한국거래소


2008년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지 10년째 되는 날,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개인 투매가 코스피 2000선을 붕괴시키며 공포심리가 극에 달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식시장을 살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에 마감했다. 2016년 12월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 만에 2000을 하회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금융당국의 증시 안정화 정책에 힘입어 반등하는 듯했으나 개인과 외국인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 반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87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606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141.4원에 마감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보다 개인 매도가 이날 코스피 급락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33.37포인트(5.03%) 급락한 629.7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04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닥은 14개월 새 최저치로 밀렸다. 코스닥은 신용융자로 주식을 산 투자자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이 진정되지 않는 흐름이 닷새 연속 계속됐다.



시장의 공포심리는 극에 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일대비 2.72% 오른 23.03을 기록,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44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코스닥에서는 713개 종목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급락한 시장에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를 비롯해 아모레G (29,750원 ▼700 -2.30%),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이 하락의 선봉에 섰다.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증시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수백 여건 등록됐다. 지난 26일 게시된 '문재인 대통령님, 주식시장이 침몰하는데 대책을 세워주세요" 청원 글에는 2만3999명이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공매도 한시적 폐지 △증시안정자금 투입 등 증시안정책 △금융위원장 교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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