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도체 업계는 일단 D램 가격의 상승세가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다소 주춤하며 숨을 고를 수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 다시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 수석은 "전통적인 D램의 수요처인 PC에 이어 2007년 애플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란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고, 2015년부터는 구글과 아마존 등을 통해 엄청난 데이터 수요가 발생하면서 D램 시장에선 스마트폰과 서버라는 새로운 드라이브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다음날인 25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20회 반도체대전(SEDEX)' 키노트 스피치(기조연설)를 통해 "올해 반도체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과 데이터센터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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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부문별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도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13조원 중반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D램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자신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의 거시적인 상황과 전세계적인 클라우드 전환율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상승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단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반도체 고점론의 주요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다. 반면 반도체 업계는 서버시장의 수요가 탄탄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 신규 사용차가 늘고 있어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모간스탠리의 숀 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시장의 악화를 예고하며 "당장 3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3분기의 전세계 반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227억달러로, 9월엔 역대 최고 월간 매출을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11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아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곤두박질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