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해양조 (484원 0.00%)는 전일대비 보합인 124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빠져 2000선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장중 8.03% 오른 1345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5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유 전 장관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일 주가는 8.92% 하락했지만, 이후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다시 반등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소식이 보해양조 실적이나 펀더멘털에는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보해양조는 상반기 기준 누적 영업적자가 89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7억원으로 6.5%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20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고향을 떠나 수도권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아 마케팅비용이 크게 늘어난데다, 지역 텃밭에서마저 소주 점유율이 낮아져 진퇴양난에 놓인 탓이다. 업계는 조만간 발표할 3분기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본다. 정작 보해양조 사외이사로서의 '유시민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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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치테마로 주가가 급등했다 급락한 전적이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3월 보해양조가 유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당시 1000원 초반대였던 보해양조 주가는 일주일 만에 1600원대로 42% 치솟았다가 한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시민 이사장이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면서 보해양조가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본업의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 주가 급등은 거품일 가능성이 많아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