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살인사건 딸 "아빠 사형해달라" 靑에 청원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8.10.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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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과 상의해 큰 딸이 작성…"엄마, 끔찍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허망하게 갔다"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 딸이 범인인 아빠를 사형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 딸이 범인인 아빠를 사형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살해당한 40대 여성의 딸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이자 피의자인 김모씨(49)를 사형시켜달라는 글을 올렸다. 딸은 김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엄마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딸은 23일 오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딸은 이 글에서 엄마가 이혼 후 아빠로부터 지속적인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딸은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으로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또 "엄마가 보호시설 포함 다섯 번의 숙소를 옮겼지만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찾아내 엄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아빠의)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밝혔다.



딸은 이어 "아빠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없게 아빠를 사형시켜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고 심신 미약을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의 부탁한다"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글의 작성자는 피해자의 큰 딸이다. 큰 딸은 두 여동생과 상의해 아빠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호소하는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자매는 모두 성인이다. 해당 청원 글은 이날 밤 10시40분 기준 2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자매들의 엄마인 이모씨(47)는 이달 22일 오전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주민 신고로 소방 대원이 도착했으나 이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용의자로 지목된 전 남편 김씨는 같은 날 밤 경찰에 긴급체포됐고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24일 오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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