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나비효과' 증시 강타…19개월만에 2100 깨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진경진 기자 2018.10.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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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도 폭풍과 미중 무역분쟁 불안...외국인 4000억 순매도에 장중 2100 하회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15포인트(3.38%) 내린 719.00,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0원 오른 1137.60원에 장을 마친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15포인트(3.38%) 내린 719.00,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0원 오른 1137.60원에 장을 마친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테마섹의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 대량 매도가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제약바이오주를 집중 매도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가 동반되며 코스피가 약 19개월 만에 장중 2100선을 내주며 급락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94.69를 기록,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장 막판 금융투자가 472억원을 순매수하며 210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10일(2082.31)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종가에 2100선을 회복했으나 장중 2100선이 힘없이 깨졌다는 점에서 증시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다. 2100선은 2017년 코스피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돌파한 저지선이자, 최근 하락장에서 중요한 지지대로 간주됐다. 장중 2100선이 깨지며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IX지수)는 17.24% 급등한 19.0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 매도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고조된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



다음달 30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빅딜 가능성이 나왔지만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화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시사해 투심은 급속히 냉각됐다.

이날 외국인은 4213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2849억원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셀트리온 나비효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져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모두 급락한 것이다. 이날 기관은 243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41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가 각각 8.19%, 6.6% 급락했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는 각각 1.15% 1.29% 하락했다.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140개 종목, 코스닥에서 76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단기 진정되는 듯했던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137.6원에 마감했다. 제약바이오주 급락에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동반 하락하며 25.15포인트(3.38%) 내린 719.00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67% 내린 2만2010.78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2.63%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6% 하락한 2594.8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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