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후 배터리가 메모리 역전한다…전기차가 주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10.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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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점 전기차 시장 폭발적 성장 예고…업계 승부처는 1~2년 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규모가 7년 뒤 메모리반도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0년을 전후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배터리 업계는 이 시점을 승부처로 지목한다.

23일 업계와 KTB투자증권, IHS마킷 등에 따르면 지난해 33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 성장해 2025년 1600억달러(약 182조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0억달러(약 148조원)를 넘어섰지만 성장성은 둔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2025년 예상은 1490억달러(약 169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조사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최근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2년 내에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점 논란이 치열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7년후 배터리가 메모리 역전한다…전기차가 주도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비약적 약진이 예견된 까닭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관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블룸버그뉴스 파이낸스 에너지(BNEF)에 따르면 현재 전체 차량 판매에서 1%에 불과한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6%로 오르고 2030년이면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양대 축인 유럽과 중국의 환경 규제 관련 정책 강화가 전기차 수요 확대의 원동력이다.

2021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1Km당 95g으로 낮추기로 한 유럽연합은 이를 2025년까지 추가로 15~20%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10%로 두는 의무 판매비율 규제를 시행하는데 이 비중은 매년 2%포인트씩 올라간다.

배터리 성능 개선과 및 원가 절감과 함께 가격도 떨어져 전기차 수요층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2020년 3만달러(약 3400만원) 이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삼성SDI (401,000원 ▼4,500 -1.11%)LG화학 (370,500원 ▼8,000 -2.11%)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래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 약진을 타고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지만 전기차 판매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1~2년 후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삼성SDI는 올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9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약을 위한 승부처는 2020년 전후"라며 "장밋빛 예상처럼 실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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