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셀트리온 지분 9000억 블록딜 추진(종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10.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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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아이온 인베스트 보유지분 중 339만주 매각예정. 주가 영향은 지켜봐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한 셀트리온 (172,000원 ▼6,600 -3.70%)과 지분 중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총 금액은 9000억원 가량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자회사 아이온인베스먼트(Ion Investments)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172,000원 ▼6,600 -3.70%) 주식 12.45%(1561만7794주) 가운데 339만여주를 블록딜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한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블록딜은 22일 셀트리온 종가 26만8500원에서 5~8% 할인된 가격에서 이뤄진다.



테마섹은 올해 3월에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한 적 있다. 당시 테마섹은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를 통해 셀트리온 224만주(지분율 1.8%)와 셀트리온헬스케어 290만주(2.1%)를 할인율 9%에 매각했다.

테마섹은 자회사인 아이온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010년 셀트리온 1223만 주를 총 2079억원(주당 1만 7000원)을 들여 투자했다. 지난 2011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70억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테마섹은 올해 3월 보유 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일부를 1조1000억원에 팔았다. 2010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셀트리온그룹에 4000억원을 투자한 테마섹은 당시 남은 지분가치가 7조원에 달했다. 8년 만에 20배 가까운 평가이익을 낸 것이다.


이번 블록딜로도 테마섹은 적잖은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이후에도 테마섹은 여전히 셀트리온 지분 9.75%를 보유하게 된다. 테마섹의 이번 지분 매각은 주가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은 올해 3월 블록딜 이후 추가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을 180일로 설정했다. 180일 이후에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블록딜은 이와 연관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로 인한 투자자 재편이 이뤄지면 주식매매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셀트리온 주가를 짓누르는 공매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나, 오히려 테마섹의 보유지분 감소가 부정적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남은 잔여 지분처리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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