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찜한 롤러코스터 장세 속 '신고가 위너'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0.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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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박스권 속 태풍 장세…"공매도 비중 높은 실적 개선株 주목"

최근 설정액이 급증한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개별종목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며 부진한 시장에서도 52주 신고가 종목이 두각을 드러냈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성장성 높은 개별종목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45포인트(0.25%) 오른 2161.71에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 순매수에 반등하며 장중 변동성이 큰 가운데 21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모펀드가 찜한 롤러코스터 장세 속 '신고가 위너'


◇사모펀드의 러브콜…'52주 신고가'=장중 변동성이 계속된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제일기획 (18,600원 ▼390 -2.05%) 휠라코리아 (39,250원 ▼50 -0.13%) 한진 (20,850원 ▼450 -2.11%) 진양화학 보해양조 한창제지 JYP Ent. (65,100원 ▲600 +0.93%)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 솔트웍스 포티스였다. 최근 지수 급락으로 연일 신저가 종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록한 신고가라는 점에서 이들 종목은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제일기획은 하반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이다. 휠라코리아 JYP Ent.는 외국인과 사모펀드가 동시에 강한 순매수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사모펀드, 금융투자를 비롯한 기관 선호 종목이다.



전문 사모 헤지펀드는 요즘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절대수익을 내야 하므로 개별종목 플레이가 성행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사모펀드가 선호한 종목들의 최근 주가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사모펀드 매니저는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력도 갖췄다.

하반기 들어 사모펀드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코스피 종목은 삼성SDI (401,000원 ▼4,500 -1.11%)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 GS건설 (14,410원 ▲140 +0.98%) 등이며 코스닥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 포스코켐텍 (253,500원 ▼5,000 -1.93%) 에스엠 JYP Ent. 등을 많이 샀다. 한국 증시에서 아직 성장성을 논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나 미디어엔터 업종을 집중 베팅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0월 1일 기준 66조9599억원, 사모는 17조1203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 대비 공모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 증가에 그친 반면 사모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5.2% 급증했다. 혼합형, 채권형, 부동산, 특별자산유형 등을 포함한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은 10월1일 기준 323조원으로, 2년 전 243조원에서 33%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225조원에서 228조원으로 늘어,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기업 이익 정체된다…"지수보다 종목"=2017년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껑충 뛰었고 올해와 내년에도 전체 상장사 이익은 증익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익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약화돼 박스권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한국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233조7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7.6% 증가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겠지만 증가폭은 2017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결국 내년 코스피 지수 또한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는 지수 상승보다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사모펀드와 같이 적극적인 알파를 추구하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이 더 가는 장세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데도 불구, 외국인의 공매도가 크게 증가한 종목이 많아,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간 공매도 비중이 높았고 실적 기대감이 큰 종목으로는 GS건설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켐텍 LG이노텍 등이 꼽혔다. 특히 이들 종목은 사모펀드 순매수 상위에 포진한 종목으로, 향후 반등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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