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FLER] "웰시코기, 유행따라 키우지 마세요" 4인7견 개터뷰

머니투데이 박정은 크리에이터,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2018.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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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견주가 말하는 '반려견 웰시코기'는? "털 뿜뿜·엄청난 운동량·덩치 큰 중형견"

미디어를 주름잡는 애견계의 대세는 누구? 벌써 몇 년째 회자되는 방송인 주병진의 반려견 '대·중·소'부터 요즘 대세인 나래코기(?)까지. 귀염뽀짝 숏다리와 뽀송식빵 엉덩이가 매력적인 웰시코기가 가장 핫한 견종인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걸?



웰시코기 견주 4명과 코기 7마리가 함께하는 가감 제로 개터뷰.웰시코기 견주 4명과 코기 7마리가 함께하는 가감 제로 개터뷰.


슬픈 소식은 유기되는 반려견들 가운데서도 웰시코기가 핫하다는 거. 웰시코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코기러브'에 따르면 웰시코기가 미디어에 노출된 다음부터 버려지는 웰시코기 수가 무려 10배 이상 늘었대. 2015년 이전만 해도 유기되는 웰시코기가 한 달에 많아봐야 네다섯 마리였다면 올해엔 월 50여마리로 늘어난 거지. 추석 연휴가 있던 9월엔 무려 70여마리의 웰시코기가 버림받았고. 웰시코기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웰시코기의 착하디 착한 외모에만 홀려 덥석 입양했기 때문일 거야. 미디어에선 웰시코기의 귀여운 모습만 비쳐지니까.

웰시코기 견주와 '코기러브' 운영진 그리고 7마리의 웰시코기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어. '반려견'으로서 웰시코기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웰시코기와 함께 살면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인지, 귀염뽀짝한 외모 뒤에 숨은 웰시코기의 진실은 무엇인지 등등.
동두천의 웰시코기 성지. 열려라 참깨!동두천의 웰시코기 성지. 열려라 참깨!


웰시코기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찾은 곳은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웰시코기 성지', 홍예나·송형선씨 부부(a.k.a 사계절 엄마, 아빠)의 집이야. 이 부부는 새로운 가족인 코기들을 위해 서울 소재 아파트에서 경기도 동두천시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왔다고 해.

이 집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 이름을 가진 웰시코기들이 살고 있어. 제일 처음으로 부부에게 입양된 코기는 가을이야. 신혼 초 송형선씨의 누나에게서 가을이가 이전 가족에게서 파양됐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대. 이 전화를 계기로 가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부부는 웰시코기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면서 가을이와 마찬가지로 파양견이었던 겨울이, 산 정상에서 구조된 유기견 봄이와 여름이까지 데려오게 됐어. 사계절 코기들 모두 유기된 아픈 기억이 있는 거지.

사계절 아빠 송형선씨와 엄마 홍예나씨. 그리고 개터뷰에 지친 코기들.사계절 아빠 송형선씨와 엄마 홍예나씨. 그리고 개터뷰에 지친 코기들.
우리가 찾아간 사계절네엔 웰시코기가 한 마리 더 있었어. 유독 마른 몸과 절룩이는 다리를 가진 이 아이의 이름은 '금순이'야. 강화도에서 유기되고 교통사고까지 당한 금순이는 사계절네에서 임시보호를 받으며 다친 다리를 회복중이야.


굳세어라, 금순아.굳세어라, 금순아.
5마리의 웰시코기들로 북적이는 이곳에 또 다른 '증언자'들이 함께 했어. '코기러브'의 운영진 '달려라 볼트'와 '도로시 오빠 & 상덕씨 형아'가 웰시코기에 대해 증언하러 와주었어. 새침한 도로시와 세상 느긋한 상덕씨까지 함께 하면서 4인7견의 솔직한 개터뷰가 시작됐지.

우리에게 웰시코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코기러브'의 운영진 '달려라 볼트'와 '도로시 오빠 & 상덕씨 형아'.우리에게 웰시코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코기러브'의 운영진 '달려라 볼트'와 '도로시 오빠 & 상덕씨 형아'.
4명의 견주가 털어놓고, 7마리의 웰시코기가 온몸으로 보여준 웰시코기의 반전 모습. 젤 첫 번째는 '털'이야. 웰시코기가 뿜어내는 털이 얼마나 많은지! '달려라 볼트'는 한번씩 제대로 청소를 하고 나면 반려견 볼트의 털로 2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어. 밥 먹다가 입에서 털이 나오고, 무채색 옷에 털이 잔뜩 묻어 뜻밖의 털옷이 돼버리는 건 흔한 일상이고.

게다가 웰시코기의 털은 한 올의 털이 빠지려고 할 때 밑에서 다른 털이 돋아나는 무한궤도의 '이중모'라 털을 짧게 밀어버리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오히려 짧게 자른 털이 빠져서 사람의 옷 속으로 들어오면 샤프심에 몸이 찔리는 듯한 대참사를 낳는대.

[부고] 사계절네가 최근 구입한 청소기 두 대 중 하나는 코기들의 열렬한 털뿜뿜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부고] 사계절네가 최근 구입한 청소기 두 대 중 하나는 코기들의 열렬한 털뿜뿜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
두 번째 반전은 웰시코기의 어마어마한 덩치야. 다리가 짧아서 웰시코기가 작고 귀여운 생명체로만 보이겠지만 웰시코기는 엄연한 중형견이야. 평균 12~20㎏의 체중을 가졌다구. 목욕, 털 빗기, 산책 등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상황에서 웰시코기를 들어 안아야 할텐데 20㎏이나 나간다면…? 웰시코기와 함께 살기 위해선 단단한 팔 근육 필수.

덩치에 맞게 웰시코기의 목청도 어마어마해. 코기가 한 번 짖으면 그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도로시 오빠 & 상덕씨 형아'는 현관문 안과 밖에 방음장치를 설치했어. 무려 60만원을 들여서. 하지만 이거로는 모자라서 최근엔 이중문도 설치했는데 비용이..100..만..원...

상덕씨만 행복하다면…ㅠ상덕씨만 행복하다면…ㅠ
웰시코기는 배가 땅에 닿을만치 짧은 다리에 긴 허리가 매력 포인트지. 하지만 이러한 신체 밸런스 때문에 각종 관절 질환이 생기기 쉽다는 거. 그래서 늘 관리해줘야 한다는 거.

게다가 양치기 개 출신답게 운동량이 엄청나.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산책을 해야 하지. '웰시코기의 산책'은 그냥 산책이 아니래. 웰시코기의 넘쳐나는 에너지와 파워를 감당하려면 슬슬 걸어다니는 산책으로는 안 되고 숨이 찰 정도로 달려줘야 한대. 매일 웰시코기의 씰룩씰룩 궁디에 행복하려면 단단한 다리 근육도 필수.

결론 : 웰시코기를 입양하려면 먼저 김종국의 몸이 되자. 열심히 일해서 통장잔고를 넉넉히 해두자.

코기와 함께하는 순간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은 필수.코기와 함께하는 순간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은 필수.
7견의 평생을 책임질 4인은 한 목소리로 말했어. 웰시코기의 귀여움만 보고 입양하지 말라고. 반려견을 들일 환경적 조건보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얼마큼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코기들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도로시 오빠'는 최소 15년 간 웰시코기를 책임질 수 있는 강한 책임감과 사랑이 있다면 그 어떤 조건도 큰 역경이 되진 못할 거라며 진심을 전했어.

'코기러브' 내 웰시코기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 '코기리본'.'코기러브' 내 웰시코기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 '코기리본'.
웰시코기의 진실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면, 코기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할 각오가 섰다면 한 가지 팁을 줄게. '코기러브'에는 임시보호 제도가 있어.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는 코기를 임시보호하면서 웰시코기와 함께 하는 삶이 어떨지 경험할 수 있지. 지금 당장 갈 곳이 없는 코기들에게도 좋은 기회이고 말이야. 금순이를 비롯해서 급하게 새로운 가족이 필요한 샤이니, 그 외 다른 파양 및 유기 코기들을 임시보호 혹은 입양하고 싶다면 코기러브(http://corgilove.co.kr)에 접속해봐.

마무리는 '코기러브'의 명언으로 지을게.

"웰시코기는 엉덩이가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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