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여전하다" 韓 증시, 단기 투자 '기승'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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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코스피·코스닥 장중 롤러코스터..."반등에 대한 투자자 확신 부족"

"불확실성 여전하다" 韓 증시, 단기 투자 '기승'


미국 증시의 급등락과 더불어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변덕이 극대화되고 있다.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널뛰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트레이딩으로 변동성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39포인트(1.04%) 오른 2167.51에 마감했다. 장 초반 1.1% 상승 출발, 장중 한 때 1.7% 넘게 오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났했다 재차 반등하며 1%대 마감했다. 코스닥도 2% 넘는 강세를 보이다 상승폭을 모두 반납, 강보합권에 들어갔다 다시 반등하며 1.05% 상승 마감했다.



◇방망이 짧게 쥐고…"단타 대응"=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변동성이 극심했던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장중 매수-매도 포지션을 급격히 변경해서다.

장 초반 순매도로 출발한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로 전환, 오후 1시30분쯤 순매수 15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다시 매도로 돌아서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후 장 막판 순매수에 결국 37억원 플러스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매 패턴에 따라 기관도 순매수-순매도를 반복하는 트레이딩 장세가 연출됐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 이상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신흥국 지수의 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반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차원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은 시기상조다.

투자자들도 불확실성이 걷히고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투자 호흡을 짧게 가져가고 있다. 장중 매수한 종목을 당일 매도하면서 단기 확정 수익을 취하는 흐름이다. 때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매매 패턴에 따라 일중 변동성이 급격하게 높아진 흐름이 계속됐다. 기관별로 아직 불확실성이 높으니 주식 비중을 계속 줄이겠다는 곳도 있었고, 반등이 시작됐으니 이제는 저가 매수에 돌입한다는 곳도 있어서 기관 투자자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롤러코스터 10월, 외국인은 뭘 샀나=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스피 반등의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설 때 비로소 본격적인 상승이 재개될 거라는 예상이다.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10월 들어 외국인은 고배당주와 낙폭과대주를 주로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산 것은 액면분할 후 주가가 급락한 NAVER (183,700원 ▲3,600 +2.00%)였다. 다음으로 S-Oil (76,900원 ▼500 -0.65%)을 많이 샀고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차 대림산업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금호석유 아모레G를 샀다. 고배당주나 낙폭과대주가 주 순매수 대상이었던 셈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처럼 시장을 견인하는 주식 비중을 늘린 게 아니라 S-Oil처럼 고배당을 주는 주식을 늘렸고 낙폭이 컸던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일부를 샀다"며 "이처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보면 아직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워 당분간 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악은 벗어났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와 유가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에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자들 분위기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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