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상승 베팅 나섰는데…"상승 압력 제한 요소 많아"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10.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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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에 레버리지 투자 올라

개인들 상승 베팅 나섰는데…"상승 압력 제한 요소 많아"


국내 증시가 급락한 후 개인 투자자들이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증시가 기록적으로 급락한 지난 11일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이 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고 나선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검은 목요일'에 개인 투자자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116억5200만원)와 KODEX 레버리지(963억2600만원)가 2·3위로 올랐다. 다음날인 12일에도 KODEX레버리지는 개인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KODEX레버리지'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오를 때 일일 상승분의 두배 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할 때는 지수 하락폭의 두배 만큼 떨어져 손실폭도 그만큼 크다.

개인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최근 급락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는 물론 터키에 억류됐던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가석방되면서 향후 터키는 물론 신흥국 금융 불안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후 터리 리라화 가치는 4% 이상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대내외적 이슈로 신흥국 금융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15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3포인트(0.28%) 내린 2155.72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2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123억원)과 기관(2057억원)은 동반 팔자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해 현재 1.7포인트(0.23%) 오른 733.2에 거래 중이다.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미 국채금리 인상과 강달러, 미중 무역분쟁 등이 꼽힌다.

환율 상승은 신흥국 전반의 대외 부채 누적으로 이어지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를 꺾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오른 113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복잡한 자국내 정치 및 경제적 상황도 맞물려 있어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신흥국 증시는 이달 들어서만 8%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1~12일)에만 아시아 7개국(한국, 대만, 인도, 아세안)에서 73억달러를 순매도하며 지난 2월(102억달러 순매수)이후로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IMF 경제전망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가 대체로 하향 조정되며 미국과의 경기 디커플링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기 내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봉합되기 전까지 신흥국으로의 유의미한 자금 순 유입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도 국내 증시의 상승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위험국에 속하는 아시아·신흥국도 중국과의 경제 연관성이 높아 중국경제가 둔화될 경우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중국향 수출이 타격을 받게된다"며 "중국 경제나 금융시장 안정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저위험국이라고 해도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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