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사소한 고민에 25만명 공감, '오마르'를 만났다(영상)

머니투데이 이상봉 기자, 김소영 인턴기자 2018.10.06 06:09

[#터뷰] 일상의 사소한 문제를 꼬집는 유튜브 채널 '오마르의 삶' 양해민씨, "나는 좀 마음에 안 드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편집자주 | #일상공감 #유튜버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어깨선까지 내려오는 차분한 단발머리와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코와 턱의 수염들. 언뜻 보면 예수를 닮은 외모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25만명의 구독자를 이끄는 유튜브 채널 '오마르의 삶'의 오마르씨(양해민·31)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범상치 않은 외모로 카페 내부의 모든 시선을 사로잡은 오마르. 그를 마주한 기자는 어딘가 경건해지는 느낌이 들며 '마치 내 고민을 다 들어줄 것만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가득 찬 기자를 향해 그는 "연애나 결혼 등에 대해 전혀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평소 일이나 연애에 실패했던 경험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답을 풀어간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겸 작가 오마르. 오른쪽 상단은 '오마르의 삶' 로고 /사진=이상봉 기자인터뷰를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겸 작가 오마르. 오른쪽 상단은 '오마르의 삶' 로고 /사진=이상봉 기자
"사과를 할 땐 사과만 하세요. 상대가 부분적으로 잘못한 건 조금 덮어두세요. 또 사과를 확실히 할 거라면 용서 받을 때까지 계속 해야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기준을 갖다 대지 마세요."

오마르는 '사과 제대로 하는 방법'을 포함해 '연애를 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 '거절을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예쁘다는 말이 칭찬이 아닐 수 있는 이유', '복학생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 일상적이고 평범한 내용들을 주로 다룬다. 10대에서 30대들에게 흥미를 주는 소재들이다. '굳이 이런 걸 심오하게 고민해야 돼?'라는 것들을 오마르는 더 깊게 파고든다.

"없는 이야기나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대충 넘겨 생각하는 것들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우리가 흔히 이런 행동을 하는데 이런 부분은 잘못됐지 않았나요?'라고 콕 집어 말해서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사는 것 같아요."

방송 중인 오마르 /사진='오마르의 삶' 캡처방송 중인 오마르 /사진='오마르의 삶' 캡처
'오마르의 삶'의 영상들은 번쩍이는 특수효과 없이 모던하고 담백하다. 그저 카메라에 바스트 샷으로 등장하는 오마르뿐이다. 바로 이 부분이 시청자들이 영상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친구와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효과인 셈. 그는 "아무래도 개인적인 색깔이 강한 것 같다"며 "사랑·친구·인생이라는 주제에 대해 시청자와 고백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2017년 1월에 '군대를 기다리는 여자와 기다리지 않는 여자'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30개의 이슈를 다뤘다. 매번 시청자들은 오마르의 생각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덕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오마르는 말한다.

"제가 100% 공급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제에 맞는 영상을 올리면 단순한 피드백 정도가 아니라 카테고리에 맞는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올려주는 분들이 많아요.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다양한 입장을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 저나 시청자분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익한 부분인 것 같아요."

동영상의 활성화로 늘어나는 1인 미디어 /사진=게티이미지 뱅크동영상의 활성화로 늘어나는 1인 미디어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동영상의 활성화로 유튜버들은 색다르고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클릭을 유도한다. 지난달 26일 설문조사 앱 엠브레인에 따르면 최근 만 19~59세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2.8%가 '일평균 1시간 이상 유튜브를 본다'고 답했다.

20대가 61.6%로 가장 많았고 30대 45.2%, 40대 34.8%가 뒤를 이었다. 유튜브를 보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가 있기 때문'(48.9%)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오마르 역시 핫한 이슈나 음식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해 돈을 벌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고집해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그때 핫한 이슈를 하면 조회 수를 빠르게 올릴 순 있다"며 "뻔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할 거면 다르게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저건 쟤 거야'라는 느낌을 사람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한 방향으로만 쭉 고집했다"고 덧붙였다.

오마르는 계속할 거면 다르게 해야겠단 생각으로 한 방향으로만 쭉 고집했다.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사진=이상봉 기자오마르는 계속할 거면 다르게 해야겠단 생각으로 한 방향으로만 쭉 고집했다.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사진=이상봉 기자
마지막으로 오마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만족하는 삶'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이유다. 진정으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고민해보라는 것.

"생각보다 타인은 당신에게 관심 없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자신의 행복은 온전히 자신한테서 찾아야 해요. '너 뭐 좋아하니?', '뭐 할 때 즐거워?' 등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세요. 자신만의 행복이 무엇인지 안다는 자체만으로 대단하고 축복받을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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