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강, 3조원 ESS 배터리 시장 장악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10.03 16:18
글자크기

삼성SDI·LG화학 올해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 80% 전망…2020년 5조 8000억원 시장 예상

한국 양강, 3조원 ESS 배터리 시장 장악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가 현재 약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6조원 시장으로 도약할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 막 도약하기 시작한 ESS 시장에서 중국 업계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2일 하나금융투자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 (429,000원 ▼1,500 -0.35%)LG화학 (397,000원 ▲500 +0.13%)의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은 각각 43%, 37%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80%를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2014년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59%(삼성SDI 30%, LG화학 29%)였다. 4년 만에 한국 배터리업계의 점유율이 20%가량 뛰어오르는 것이다.

반면, 중국 배터리업계의 점유율은 한국에 밀려 내리막길이다. 2014년 삼성SDI와 LG화학에 이어 세계시장 3위인 중국 BYD의 점유율은 28%였는데 올해는 13%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보조금 견제 등을 통해 자국 안방시장에서 한국 업계를 견제한 결과 전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출하국으로 도약한 중국이지만, ESS에서 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에너지시장 분석 업체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현재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 내년에는 39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불어나고 2020년 52억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업계가 이제 막 기지개를 켠 ESS 시장 주도권을 잡은 배경은 기술력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SS 배터리는 수명이 15년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100% 충방전이 매일 반복돼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훨씬 높은 기술력이 있어야 상품성을 갖출 수 있다.


한국보다 3~4년 뒤처진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현재 1년 가까이로 좁힌 중국이지만 ESS에서만큼은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이 같은 ESS 장악력은 중국 견제로 한동안 고전한 한국 업계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SDI 배터리 사업부는 올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 유력시된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도 정책 특수를 타고 있어 한국 업계의 글로벌 ESS 점유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견제 사례와 같은 해외시장 정책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