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앤디워홀'이 꾸미는 독특한 '아트월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0.02 13:02
글자크기

'살아있는 팝아트 전설' 케니 샤프, 3일부터 롯데뮤지엄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버려진 장난감 등으로 의미있는 메시지 전달

케니 샤프 ⓒJoseph Szkodzinski 2018/사진제공=롯데뮤지엄케니 샤프 ⓒJoseph Szkodzinski 2018/사진제공=롯데뮤지엄


'살아있는 팝 아트 전설' 케니 샤프의 세계관을 총망라한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가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위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벽화도 특별히 제작했다.



3일부터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전시는 독특한 예술 미학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등 작가와 함께 앤디 워홀 이후의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살아 있는 팝 아트의 전설이자 스트리트 아트의 선구자로 꼽힌다.



공상과학만화 캐릭터와 소비사회의 메시지를 결합하는 식으로, 특이한 소재로 묵직한 주제를 안기는 그는 회화, 조각, 퍼포먼스, 그래피티 등 장르 구별 없이 종횡무진 활약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젯스톤(Jetstone), 블롭(Blobz), 슈퍼팝(Super Pop) 시리즈,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 등 그의 대표작을 포함한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사진자료 등 100여 점이 선보인다.

(왼쪽부터)케니 샤프의 작품 'Orbital Pink Frosted'(2015), Faces in places(2016)/사진제공=롯데뮤지엄(왼쪽부터)케니 샤프의 작품 'Orbital Pink Frosted'(2015), Faces in places(2016)/사진제공=롯데뮤지엄
케니 샤프는 낡은 물건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일상의 물건들을 활용해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화면에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아 현실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쉽게 사 먹는 도넛은 그의 작품에서 유토피아로 떠나는 우주선이 된다. '도넛' 시리즈는 물질주의 삶이 주는 화려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잔혹한 인간성이라는 양가적 측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핵폭발에 의해 지구가 멸망한 그 이후의 모습은 우주에 사는 가족 '젯스톤' 시리즈를 통해 드러난다. 현재 소비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재해석을 거쳐, 소위 '슈퍼 팝' 시리즈를 창작한 것이다.

케니 샤프는 "슈퍼 팝은 기존의 팝 아트에 전기충격을 가해 최고치의 출력을 끌어낸 것"이라며 "내가 경험한 모든 미술 사조, 초현실주의는 물론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와 1960년대 팝아트, 1970년대 미니멀리즘 등이 내화돼 끌어올라 토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니 샤프의 작품 'Cosmic Cavern(CLOSET#29)'(2012)/사진제공=롯데뮤지엄케니 샤프의 작품 'Cosmic Cavern(CLOSET#29)'(2012)/사진제공=롯데뮤지엄
버려진 장난감, 폐가전 등으로 만든 사이키델릭한 초대형 설치공간 '코스믹 카반'도 전시된다. 코스믹 카반은 지구 종말 이후 유토피아 세계로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과도한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가의 대표작이다.

1981년 친구 키스 해링과 함께 살던 아파트의 옷장에 설치한 클로젯(Closet)에서 시작한 작품으로 40여 년 간 36개가 넘는 클로젯–코스믹 카반 작업을 세계 각국에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을 함께 사용했다.

케니 샤프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벽화 작품 'Dragon serpents adore Korea!'(2018)/사진제공=롯데뮤지엄케니 샤프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벽화 작품 'Dragon serpents adore Korea!'(2018)/사진제공=롯데뮤지엄
서울 전시를 위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벽화도 특별 제작했다. 롯데뮤지엄 내부에 10m 길이의 벽화가 그것. 이번 내한을 계기로 접한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용 두 마리와 태극문양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서울을 감싸고 있는 산과 한강의 모습을 더해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했다.

전시 첫날인 3일 잠실 롯데 월드타워 광장에서 자동차에 그래피티 작업을 하는 카밤즈(Karbombz)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오는 6일엔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한다.

입장권은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이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전시 전경/사진제공=롯데뮤지엄'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전시 전경/사진제공=롯데뮤지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