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윙입푸드, 국내 투자자 신뢰 얻을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9.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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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종 평균 PER 대비 저렴한 5~7배 적용…최대 시총 1221억원

'몸값' 낮춘 윙입푸드, 국내 투자자 신뢰 얻을까


윙입푸드가 중국기업으로는 지난해 8월 상장한 컬러레이 이후 14개월여만에 국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발행사 매출처의 50% 이상을 직접 방문하고 회계감사법인인 신한회계법인과 BDO차이나는 3년여간 4300시간을 감사에 투입한 끝에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시켰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윙입푸드는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막바지 절차를 시작했다. 윙입푸드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래 1년여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실질적인 상장준비를 2015년에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3년이 넘게 걸렸다.



지난 2007~2011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1세대 기업 16개사 중 10개사가 상장폐지되면서 여전히 국내 투자자의 '차이나포비아'(중국 공포증)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현재까지 윙입푸드와 지난 7월 심사를 철회한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 두 곳 뿐이다.

그럼에도 윙입푸드가 국내 증시 상장을 끝까지 밀어붙인데는 윙입푸드 경영진의 의지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선전·광저우·상하이 등 1선급 도시 위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윙입푸드는 국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설립된 홍콩 소재 역외지주회사로 실질적인 사업 자회사는 중국 내 광동영업식품이다. 또 중국 서부지역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광동영업식품이 100% 자회사로 있다.

윙입푸드는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2015년 516억원 △2016년 713억원 △2017년 821억원으로 연평균성장률 26.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 25.1% △2016년 25% △2017년 28.6%로 20%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제품은 지난해 반기 기준 △중국식 살라미 53.3% △중국식 베이컨 16.6% △간편소시지 17.9% 순이다.

이는 윙입푸드가 기업가치 책정시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5개 식품업종 상장사(정다운, CJ씨푸드, 사조오양, 한성기업, 사조대림)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8.6%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회사와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위 5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5.8배를 반영한 뒤 할인율 55.5~70.3%를 적용했다. 주당 공모희망가 2000~3000원 기준 윙입푸드의 기업가치는 814억~122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 5~7배 수준으로 국내 식품업종 평균 PER이 10배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다만 기존 중국기업 상장사 평균 PER은 3~8배 수준에 분포돼 있다.

거래소는 상장 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59.93%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해 왕정풍 이사(31.54%)와 왕현도 대표(19.56%)의 보호지분에는 보후예수기간 3년, 나머지 특수관계자에는 1년 6개월을 적용했다.

다만 린드먼아시아가 보유한 전환사채가 보통주 661만2627주(공모 후 지분율 16.24%)로 전환될 경우 주가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전환사채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후 1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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