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친구라고 부르는 문재인"…만년필도 깜짝선물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 조철희 기자 2018.09.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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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미FTA 개정협정문 서명하며 "文대통령 협력에 감사"…자신이 서명한 펜도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9.25AFP/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9.25AFP/뉴스1


"내가 친구라고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협정문 서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친구'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서명식은 무역에 관한 것이지만 북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시 한번 문 대통령과 한국의 협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가운데 '내가 친구라고 부르는' 인물로 문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특별한 감사함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원고를 보며 차분히 모두발언을 낭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펜을 꺼내 협정문에 서명한 뒤 다시 펜을 상의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문을 교환한 다음 자신이 서명한 펜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또 다른 '우정의 징표'다.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공동선언 서명 때 만년필이 아니라 흔한 네임펜을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북측이 비치한 펜 대신 참모가 건넨 네임펜을 썼다. 중요한 서명 때 만년필을 쓰는 관례 등에 비춰 이것이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만년필에 대한 이런 에피소드를 사전에 알고 선물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측 한글 서명문에 적힌 자신의 한글명을 보며 취재진에게 "내 이름을 한글로 본 적이 없다. 좋아 보인다.(Never seen my name in Korean. It's nice.)"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 모습에 빙긋 웃었다.

한편 서명식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해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 본부장은 10년 전에도 한미 FTA 체결의 주역으로, 10년 뒤 개정협상까지 이끌어 한미FTA와 각별한 인연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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