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일대일로 전선도 속도…일본·호주 이어 인도와 협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09.25 11:24
글자크기

美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일·호주와 공동투자 협약 이어 인도와도 협상…OPIC 강화 법안도 이번주 상원 통과 예상

美, 反일대일로 전선도 속도…일본·호주 이어 인도와 협상


미국 정부의 국제 금융 개발 기구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해 지역 동맹국들과 형성하는 파트너십에 인도를 포함시키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레이 워시번 미국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대표는 전날 SCMP에 OPIC가 일본, 호주의 해외 금융 개발 기관들과 합의서에 사인한데 이어 인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시번 대표는 계약이 이뤄진다면 합의서는 일본, 호주와 유사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호주가 맺은 파트너십은 세 국가가 에너지, 교통, 여행, 기술 인프라에 공동 투자할 때 거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의 투자는 경우에 따라 정부 투자보다 몇 배나 큰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OPIC가 대출 뿐 아니라 개발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도 할 수 있게 해 OPIC의 인도·태평양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지난 7월 미 하원을 통과해 이번 주 내에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하면 OPIC는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로 이름이 바뀌고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도 600억 달러 한도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OPIC가 일본, 호주와 맺은 3자 파트너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대한 견제를 위해 제시한 '인도-태평양 경제 비전'의 일부분이다.

OPIC 강화 법안을 후원하고 있는 플리라다의 테드 요호 하원의원은 "'악탈적인' 중국에 맞서기 위해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는 항로를 개방하고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서 "어떤 특정한 국가의 헤게모니가 없기 때문에 중국과 같은 나라가 모든 것을 떠맡고 조정하는 것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테드 의원은 중국을 지칭하며 "인도가 파트너십에 들어오는 것은 시진핑이 제공하고 싶어하는 것을 받는 대신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테드 의원은 또 "시진핑이 지난 19차 당대회 때 중국이 중앙 무대를 차지할 때라고 말한 것은 매우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발언이었다"면서 "그는 무대를 공유하고 싶지 않고, 무대를 장악하고 싶어한다"고 규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5년 전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아시아 전역에 경제, 정치, 문화적인 유대를 구축하고 항구, 도로, 철도, 송유관을 포함한 인프라 프로젝트로 이 지역을 유럽과 아프리카와 연결한다는 거대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중국 정부가 400억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기금을 조성하면서 구체화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