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BTS가 물었다 "당신 이름은 무엇입니까?" (영상)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9.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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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UN총회 무대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UN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UNICEF(유엔아동기금)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연설자로 나선 리더 RM(24)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여러분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하는 RM 유엔 연설 번역문 전문.



사무총장님, 유니세프 총재님, 장관님들, 세계 각국에서 오신 귀빈 여러분.

저는 김남준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인 알엠(RM)이라고도 합니다. 현 세대 청년층에게 이렇게 의미있는 자리에 초대받아 큰 영광입니다.

지난해 11월, BTS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마이셀프(스스로를 사랑하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진정한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유니세프의 'End Violence'의 파트너로서 세계 아동들과 청년들에 대한 폭력을 끝내길 촉구했습니다. 팬들은 그들의 행동과 열정으로 이 캠페인의 가장 중요한 일부가 되어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팬들이라고 진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일산, 서울 근교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호수, 언덕, 심지어 매년 꽃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는 행복한 어린시절을 일산에서 보냈고, 평범한 남자아이로 자랐습니다. 저는 밤하늘을 보며 놀라움에 가득 찼었고, 아이가 가질 법한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제가 세계를 구할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초기 음반의 인트로 트랙중 하나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아홉살 때 쯤 내 심장이 멈췄지."

되돌아보면, 그때쯤 아마 다른사람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걱정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타인의 눈으로 절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밤하늘을, 별들을 보지 않았고, 꿈꾸는 일도 멈췄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들이 만든 틀에 저를 맞추려고 했습니다.

곧 저는 제 목소리를 내지 않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심장은 멈췄고, 눈은 닫혔습다. 제가, 우리가 이름을 잃고 유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 남은 게 음악이었습니다. 제 안의 작은 목소리가 "일어나, 일어나서 네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제 이름을 부르는 걸 듣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장애물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아마 믿지 않으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걸 포기하지 않아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저는, 우리는, 이렇게 앞으로도 실패할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수백만장의 표를 파는 가수로 성장했지만, 저는 여전히 평범한 스물 네 살의 청년입니다.

제가 어떤 성취를 이루어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제 곁에 있었기 때문이고, 전세계 아미분들이 보내주신 사랑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아마 제가 어제 실수를 저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제의 저도 저입니다. 오늘의 저는 제가 만든 모든 실수와 함께하는 제 자신입니다.

내일의 저는 아마 오늘보다 아주 조금 더 현명해질지도 모르나, 그 또한 저 입니다. 이런 실수와 결함이 저고, 곧 제 삶 별자리에 가장 빛나는 별들입니다.

저는 지금 제 자신 그대로, 그리고 과거의 저와 미래에 되고 싶은 저 까지 모두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러브유어셀프 앨범을 발표한 후, 그리고 캠페인을 시작한 후, 우리 팬들은 우리의 메시지가 어떻게 그들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됐는지 말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방탄소년단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계속해서 일깨워줍니다.

모두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읍시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을 설레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합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싶습니다. 여러분의 증언을 듣고싶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피부 색이 무엇이든, 성정체성이 무엇이든간에 상관없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의 이름을, 목소리를 찾으십시오.

저는 김남준이고, 또 BTS의 RM입니다. 저는 아이돌이고, 대한민국 작은 도시에서 온 아티스트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저도 실수를 많이 저질렀습니다.

제겐 결점도 많고 두려움은 더 많지만 할수 있는 한 최대로 제 자신을 끌어안으려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이름을 들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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