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승객. 반면 옆 좌석 승객은 다리를 오므리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머니투데이가 17~21일 서울 지하철·버스 승객들의 앉은 모습을 살펴본 결과 '쩍벌남·녀' 다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옆 자리 승객 불편함은 아랑곳 않고 편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것에 대해 다양한 이유를 댔다. 송모씨(54)는 "그냥 편해서 별 생각 없이 앉았다"고 했고, 익명을 요구한 승객은 "신체 구조 상 다리를 벌리고 앉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대다수는 "옆 자리 승객이 불편할 줄 몰랐다"고 답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쩍벌남'이란 단어는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다.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남자의 준말로, 다른 자리를 침범해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뜻한다. 2015년 알바몬이 대학생 1826명을 대상으로 '지하철 꼴불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쩍벌남'(7%)이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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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버스회사 EMT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남성 승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판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부착했다. 한 자리만을 차지하는 좌석 예절을 촉구하겠다는 취지다.
인도 비스타라 항공은 여성 승객에게 중간 좌석을 배정하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쩍벌남(Manspreading)'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