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한미 FTA 개정협정문 서명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18.09.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미 정상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과 비핵화 과정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를 통해 북미대화 재개라는 성과를 내면서도, 종전선언 등 북한이 미국에 요구해 온 상응조치에 대해선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양 정상은 대북 제재를 계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반응,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 전달 전후의 미국 입장변화 여부도 지금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북한에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는 것 관련, 대북 경제지원도 논의했는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종전선언과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날짜와 장소에 대해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깊이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들고간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메시지와, 남북간 공감을 이룬 '종전선언'의 의미와 시기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측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 아니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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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마치고 서울에서 대국민보고를 할 때만 해도 "김 위원장이 거듭거듭 비핵화를 확약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북미간 교착의 지점이던 종전선언의 의미와 시기, 조건 등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두고 개념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이 개념차를 좁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공동성명 발표하고 있다. 2018.09.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준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보다는 실천적인 조치, T가 아닌 알파벳 A를 원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회의적 여론을 의식한 듯 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둘지 않겠다. 급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비관론을 단정짓긴 조심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은 미래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용 그림은 다 그려놓고 마지막 눈동자를 그리는 '화룡점정'을 미국과 북한에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도 미국과 북한이 당사자다.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그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파악했어도 앞질러 공개하지 못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다음날인 25일, 한국시간 25일 밤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이때 북미 대화 관련 굵직한 발언을 하는 것으로 한미가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하루 뒤인 현지시간 26일 오후, 한국시간 27일 새벽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