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2번' 김현종 "깰 생각도 했다, 전생에 무슨 죄…"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09.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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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0년전 넥타이 그대로…한미 정상, FTA 개정 협정문에 사인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쉐라톤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FTA 개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25.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쉐라톤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FTA 개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25.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이끈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것을 두 번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섞어 소감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마련된 국내 언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FTA 합의를 이끌었던 장본인이고, 이번에는 개정안을 위한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김 본부장은 2007년 한미 FTA 협정문에 서명할 당시의 줄무늬 양복과 넥타이(위 사진)를 그대로 입고 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첫 번째도 그랬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다.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며 "두 번 다 그랬지만, 이것을 깨겠다는 생각만 하면 안 되는 것이지 않나. 이걸 왜 깨겠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미 FTA라는 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통과의례의 하나"라며 "우리 민족으로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봤는데, 이것을 과연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 깨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분야에서는 그만큼 퀀텀점프(대도약)를 할 수 있으면 우리한테 유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계산을 했다. (FTA를) 깰 생각도 있다는 것을 상대방한테 설명을 했었다"며 "그랬더니 (미국 측에서) 카운터 오퍼(counter-offer)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캐나다와 멕시코와는 달리 소규모 패키지, 소규모로 타결이 가능한 패키지로 가자는 이러한 오퍼(offer)를 했다"며 "우리 국가와 민족 차원에서, 국익·국격·국력 증대 차원에서 크게 손해 보지는 않는 것이었다. 우리의 레드라인을 다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FTA 개정 협정문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긴밀한 동맹과 양 국민 간 굳건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 및 경제 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2018.09.20.  my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2018.09.20.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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