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절친' 文대통령-구테흐스 UN사무총장 면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 조철희 기자 2018.09.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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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김 위원장 비핵화 의지 확인" 전달…대북 인도적 지원 당부도

【도쿄=AP/뉴시스】일본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17.12.14   【도쿄=AP/뉴시스】일본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17.12.14


제73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레쉬(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면담은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 간 네 번째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평양에서 개최된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를 지지한 데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종전선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김 위원장과 종전선언에 대한 개념에 합의했는데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임과 동시에 적대관계를 종식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기구 등을 통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테레쉬 사무총장에게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에 유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유엔 개혁 △유엔 평화유지활동 강화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 △여성과 청년의 권익 향상 등을 적극 추진 중인 사무총장의 지도력을 평가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등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굳은 결의로 남북관계의 큰 진전은 물론 북미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었다"며 "문 대통령의 성공은 한반도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무척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할 때 함께 일어서서 박수를 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는데 이 놀라운 변화는 평창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유엔의 지속·적극적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7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부터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유엔 근무시절 구테레쉬 총장이 아끼던 인재로, 그를 문 대통령이 한국 외교 수장으로 발탁하면서 구테레쉬 총장과 인연도 시작됐다.

문 대통령과 유엔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제72차 유엔총회, 올 2월 평창올림픽에서도 잇따라 만나며 우호와 함께 한반도평화 진전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면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 정착 및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사무총장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한국-유엔 간 협력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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