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입해 '말뫼의 눈물' 아닌 '통영의 웃음'으로

머니투데이 통영(경남)=김희정 기자 2018.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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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반형 도시재생 1호 '통영 신아조선소', 폐조선소 부지를 문화관광벨트로

통영 신아조선소 부지 현장/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br>
통영 신아조선소 부지 현장/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말뫼의 눈물이 아닌 통영의 웃음이 되겠다.”(황상희 포스코 A&C 대표)
총사업비 1조1000억원 규모의 국내 1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베일을 벗었다. 조선업 위기의 상징인 통영 신아조선소 부지가 2023년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다시 태어난다.



인근 미륵산 녹지와 연계한 그린네트워크,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 앞바다가 어우러진 블루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기존 도크와 크레인을 보전해 폐조선소를 추억하는 랜드마크로 활용할 예정이다.

◇폐조선소 상징 ‘골리앗 크레인’ 살려 랜드마크로



폐조선소의 상징물로 골리앗 크레인을 그대로 살리되, 건축학적 랜드마크 요소로 2개의 슬라이딩 도크로 각각 바다로 향하는 풀과 하늘로 향하는 전망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통영 신아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당선작 '캠프 마레' 조감도/자료제공=LH통영 신아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당선작 '캠프 마레' 조감도/자료제공=LH
골리앗 크레인 상부는 대형 시네마스크린이나 공연시설 및 야외관객석을, 지하에는 조선 관련 전시관을 만든다. 기존 별관과 본관건물은 내달 플랫폼 운영자 모집공고를 거쳐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해 마중물 사업으로 창업지원시설을 조성한다.

부지 인근 빈집은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 확충할 계획이다. 통영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제적 휴양·업무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세계적 수변도시를 지향한다.


공예, 예술 등 통영의 전통 12공방을 모티브로 한 12 학교도 배치한다. 배 제작부터 통영음악, 통영장인공방, 관광창업, 바다요리 등 통영전통에 기반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경남지역 전체의 경제재생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통영 신아조선소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당선작 '캠프 마레' 조감도/자료제공=LH통영 신아조선소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당선작 '캠프 마레' 조감도/자료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일 통영 신아조선소 부지에서 ‘폐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상장수여식을 열고 당선작인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의 ‘통영 CAMP MARE(캠프 마레)’를 공개했다.

LH는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과 설계범위, 일정을 확정하고 다음 달 계약체결 후 1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1호, 일자리 1만2000개 창출

LH는 내년 하반기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마치고 2020년 상반기 실시계획 수립·승인, 하반기엔 단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상업리조트 공간과 휴양·주거공간은 토지를 분양해 민간기업이 참여하게 한다.

단지가 조성되면 운영과 건설인력을 포함해 1만2000명 정도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어느 궤도까지는 공공의 투입이 중요하지만 결국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게 관건이다.

구범서 LH 국책사업기획처 단장은 "호텔업종이나 연구소 등 먼저 접촉해온 기업들도 있지만 앵커기업을 유치해 초기에 일자리 창출 효과를 키울 수 있게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영 신아조선소 부지 전경/사진제공=LH<br>
통영 신아조선소 부지 전경/사진제공=LH
배가 빼곡히 들어찼던 미륵도 섬 북측 14만5000㎡ 규모의 신아조선소 부지는 현재 텅 비어있다. 글로벌 16위(수주 잔량 기준)까지 올랐던 조선소지만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2015년 결국 문을 닫았다. 70년 향토기업의 몰락에 4100여명이 직장을 잃었다.

배후 주거지의 공실이 늘고 상권이 침체되자 방치된 폐조선소 부지는 지역의 흉물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선정돼 417억원의 재정지원이 확정되고 LH가 부지를 매입하면서 재생의 씨앗이 싹트고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박경리 선생으로 대표되는 문화자원이 보물 같이 축적돼있는 지역”이라며 “폐조선소 프로젝트가 화룡점청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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