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은행, 아이돌과 동행 계속될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8.09.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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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워너원 11월 계약만료 "워너원 활동연장 변수"…국민銀-BTS "내년 1월까지"

시중은행들이 아이돌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연말 모델들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연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은행업의 급속한 디지털화로 '유스(youth) 고객 모시기'가 중요한 과제가 된 만큼 이들을 공략하는데 효과적인 아이돌의 모델 기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케이팝의 위상 변화에 따른 모델 각자의 '사정'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앱 '쏠(SOL)' 광고 이미지/사진=머니투데이DB<br>신한은행 앱 '쏠(SOL)' 광고 이미지/사진=머니투데이DB<br>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아이돌 광고모델 워너원(Wanna One)의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말 만료될 예정이다. 당초 첫 계약은 오는 3월부터 8월말까지 6개월이었지만, 계약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광고물 철거기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말까지는 워너원이 신한은행의 이미지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올해 '워너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2월 선보인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은 곧바로 워너원이 광고모델로 등장하면서 출시 5개월여만에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워너원 사진이 들어간 '쏠 딥 드림 체크카드', 워너원 사진이 인쇄된 수시입출금 통장 및 적금도 수만좌씩 발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워너원은 미래 고객인 1020세대 뿐만 아니라 경제력이 있는 30~50대 여성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광고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연말 이후에도 워너원과 함께 할지는 미지수다. 약 2개월 후로 다가 온 계약기간도 문제지만 워너원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애초부터 활동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연예계 일각에선 '활동 연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해진 바는 없다. 자연스럽게 신한은행과 워너원의 동행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업계선 올해 '워너원 효과'에 고무된 신한은행이 워너원 활동 종료 후에도 개별 멤버와의 계약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 X BTS '콜라보' 상품 이미지/사진제공=KB국민은행KB X BTS '콜라보' 상품 이미지/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을 올해 1월 광고모델로 채택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었다. 은행권의 아이돌 마케팅 흐름을 이끈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여러 차례 미국 빌보드 차트 꼭대기를 점령하면서 BTS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SNS 분석 등을 통해 BTS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위상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BTS의 해외시장 화제성 덕분에 'KB' 브랜드 역시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날은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직접 영어연설에 나설 정도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BTS의 컴백 시기에 맞춰 출시한 체크카드와 적금상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국민은행과 BTS의 인연이 계속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도 큰 변수는 1년새 급상승한 BTS의 위상이다. 위상은 '몸값'과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시장에서도 모델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 온 국민은행의 전통이 또 한 번의 동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는 무려 13년,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씨는 9년, 여자골프 박인비 선수는 5년간 'KB' 브랜드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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