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라운지]알바생에서 P2P투자자로의 변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8.09.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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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월향 아르바이트생, P2P로 월향 투자…투자자의 대출자 응원 선순환 사례

[P2P 라운지]알바생에서 P2P투자자로의 변신


#지난 봄, 서울 대학로의 한 야외 파티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8퍼센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퓨전 한식 주점 '월향'이 투자자를 초대한 자리. 5년전 아르바이트를 한 최보성씨(29)가 과거 '사장님'이던 이여영 월향 사장을 '투자자'로 만났다.



월향은 P2P대출 전문기업 8퍼센트를 통해 1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월향은 이 자금으로 식자재 통합 공급 시스템 센트럴키친을 구축했고 신선한 식자재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월향이 외식기업에서 식품기업으로 발전하는 교두보였다.

최씨는 지난 4월 8퍼센트를 통해 월향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최씨는 그동안 P2P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500만원은 사회 초년생인 최씨에게도 큰 돈이었다.



하지만 최씨가 흔쾌히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월향이 학창시절 2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잘 알고 응원하고 싶은 사업자가 있다면 좀 더 투자를 하는 편"이라며 "월향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매출 구조가 어떤 지를 잘 알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인지, 투자를 했기 때문인지 최씨의 월향 응원은 이어졌다.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안주와 술은 좋다는 게 최씨의 판단이다. 최씨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에도 꾸준히 찾아서 이제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쓴 것 같다"며 "회사 근처에 지점이 없어 자주 가지 못하지만 주위에서 전통주 마실 곳을 추천해달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월향"이라고 밝혔다.

투자자가 대출자를 응원하는 사례는 8퍼센트가 추구하는 모습이다. 월향 이외에도 이태원 '심야식당’, 서래마을 ‘더페이지’, 광화문 ‘파워플랜트’ 등이 8퍼센트의 투자를 받았다. 이곳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P2P투자로 5~15%의 수익과 함께 식사권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식당에서 식사권만 쓰지 않고 그 이상을 쓰면서 투자처의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기업은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을 통해 상품 홍보, 경영 자문, 판로 개척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는 P2P 투자자들이 수익을 넘어 공유 경제 촉진, 중소상공인 활성화 등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초 대학로에서 진행된 P2P투자자와 P2P대출 기업 '월향'의 만남 현장. / 사진제공=8퍼센트올초 대학로에서 진행된 P2P투자자와 P2P대출 기업 '월향'의 만남 현장. / 사진제공=8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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