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지난 4월 8퍼센트를 통해 월향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최씨는 그동안 P2P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500만원은 사회 초년생인 최씨에게도 큰 돈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인지, 투자를 했기 때문인지 최씨의 월향 응원은 이어졌다.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안주와 술은 좋다는 게 최씨의 판단이다. 최씨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에도 꾸준히 찾아서 이제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쓴 것 같다"며 "회사 근처에 지점이 없어 자주 가지 못하지만 주위에서 전통주 마실 곳을 추천해달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월향"이라고 밝혔다.
투자자가 대출자를 응원하는 사례는 8퍼센트가 추구하는 모습이다. 월향 이외에도 이태원 '심야식당’, 서래마을 ‘더페이지’, 광화문 ‘파워플랜트’ 등이 8퍼센트의 투자를 받았다. 이곳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P2P투자로 5~15%의 수익과 함께 식사권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식당에서 식사권만 쓰지 않고 그 이상을 쓰면서 투자처의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기업은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을 통해 상품 홍보, 경영 자문, 판로 개척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는 P2P 투자자들이 수익을 넘어 공유 경제 촉진, 중소상공인 활성화 등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초 대학로에서 진행된 P2P투자자와 P2P대출 기업 '월향'의 만남 현장. / 사진제공=8퍼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