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향은 P2P대출 전문기업 8퍼센트를 통해 1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월향은 이 자금으로 식자재 통합 공급 시스템 센트럴키친을 구축했고 신선한 식자재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월향이 외식기업에서 식품기업으로 발전하는 교두보였다.
하지만 최씨가 흔쾌히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월향이 학창시절 2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잘 알고 응원하고 싶은 사업자가 있다면 좀 더 투자를 하는 편"이라며 "월향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매출 구조가 어떤 지를 잘 알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대출자를 응원하는 사례는 8퍼센트가 추구하는 모습이다. 월향 이외에도 이태원 '심야식당’, 서래마을 ‘더페이지’, 광화문 ‘파워플랜트’ 등이 8퍼센트의 투자를 받았다. 이곳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P2P투자로 5~15%의 수익과 함께 식사권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식당에서 식사권만 쓰지 않고 그 이상을 쓰면서 투자처의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기업은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을 통해 상품 홍보, 경영 자문, 판로 개척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는 P2P 투자자들이 수익을 넘어 공유 경제 촉진, 중소상공인 활성화 등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초 대학로에서 진행된 P2P투자자와 P2P대출 기업 '월향'의 만남 현장. / 사진제공=8퍼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