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규공공택지 '서울 집값' 잡을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8.09.25 09:00
글자크기

옛 성동구치소, 개포동 재건마을 등 인기 예상…경기도 택지는 서울 접근성 중요

수도권 신규공공택지 '서울 집값' 잡을까


정부가 지난 21일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는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위치가 좋아도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면 서민주거안정이라는 정책의 기본 취지가 무색해진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서울 강남권에 해당하는 △서울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강남구 개포동 재건마을 △경기 성남시 성남신촌지구다.

성동구치소 부지 5만2000㎡에는 공동주택 1300가구가 지어진다. 이중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이 700가구다. 나머지는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3·5호선 오금역과 3호선 경찰병원역, 5호선 개롱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오금공원, 가락근린공원과 가동초·송파중·오금고 등 교육시설도 근처에 있다.

관건은 분양가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인근 지역에서 지난해 분양한 오금지구 1·2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59㎡가 4억원 후반, 84㎡는 6억원 초반대의 가격이었다. 성동구치소 부지 역시 이와 유사한 가격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옆 ‘래미안파크팰리스’의 시세가 59㎡ 9억원, 84㎡ 11억원(KB부동산 기준)임을 감안하면 ‘반값’에 해당하는 가격이지만 신혼부부가 감당하기에는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저렴한 분양가는 투기와 불법을 조장할 수 있어 저렴하게 공급하면서도 ‘로또 아파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포동 1266번지에 있는 재건마을(1만3000㎡)은 1980년대 말 서울 도심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무허가 판자촌이다. 서울시는 공공택지 개발로 공공주택 340가구 공급과 함께 주거환경정비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신촌은 인접한 강남 세곡지구와 연계해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6만8000㎡면적에 공동주택 11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도로인 밤고개로는 출퇴근 시간에 정체가 심하다. 세곡동 아파트 평균 시세가 3.3㎡당 3254만원으로 비싸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책정될지 관심이 모인다.

강남권이 아닌 곳에서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왕청계2(26만5000㎡, 2560가구)에는 시흥 월곶에서 광명, 안양을 거쳐 판교까지 이어지는 월곶판교선이 2024년 개통 예정이고,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시흥하중(46만2000㎡, 3500가구)는 소사원시선 신현역과 시흥시청역 사이에 위치한다. 두 역까지 약 2km 떨어져 있지만 새로 하중역이 개통하면 대중교통 접근성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의정부우정(51만8000㎡, 4600가구)은 서울지하철 1호선 녹양역과 가깝고 인천검암(79만3000㎡, 7800가구)은 공항철도 검암역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이 가능하다.

광명하안2(59만3000㎡, 5400가구)는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가 가깝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장 가까운 역인 서울지하철7호선 철산역이 약 2km 떨어져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