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전문회사(여전사) CEO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8.31.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른 아침 조찬 모임부터 늦은 밤 저녁 일정까지 한 명의 운전기사가 전담할 수 없게 되자 금감원 직원들은 윤 원장에게 운전기사 2명을 둘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주 52시간 도입을 앞두고 전담 운전기사를 2명씩 두는 시중은행장도 나온다.
윤 원장 뿐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4명의 부원장들은 일주일에 이틀씩만 운전기사에게 야근을 요청한다. 9명의 부원장보들은 주 1일만 운전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집으로 퇴근한다. 주 52시간 시범 기간이 지나고 내년 7월부터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운전기사들의 야근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모든 임원들이 대부분 모두 주 1회씩만 운전기사에게 야근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감원은 업무량이 많아 야근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도입에 대비해 매주 하루씩은 가정의 날을 두고 6시 퇴근을 독려하는 등 근무 문화가 점차 바뀌고 있다. 하지만 매년 10월 중순경에 열리는 국정감사가 다가오면 적어도 한달 여 전부터는 야근 모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요청하는 방대한 분량의 업무 자료를 챙겨 보내야 할 뿐 아니라 국감을 앞두고 쏟아지는 질의서 답변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정감사 당일 새벽에 의원실로부터 질의서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꼬박 야근을 하곤 한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내년에 주 52시간제가 의무 도입되는데, 그 때도 지금처럼 국감 대비로 꼬박 야근을 해야 할 까봐 벌써 걱정"이라며 "국회에서도 이런 사정을 좀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