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도심 주택공급에 실적 개선 탄력 받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9.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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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공급용 택지 개발 등이 수익성 높아...임대사업 손실 부담 덜 듯

SH, 도심 주택공급에 실적 개선 탄력 받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옛 성동구치소, 개포동 재건마을 등 서울 도심에 1만가구의 공급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개발을 담당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H의 임대료 상향이 2011년 이후 한번도 없어 임대사업 손실 부담이 지속됐던 만큼 국토부의 도심 공급 기조가 SH공사의 수익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H의 2017년 영업이익은 3158억원을 기록하며 5년새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이 86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간 3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채무와 부채를 줄인 것 외에 최근 2~3년간 산업거점형 도시재상 및 역세권 선도사업을 집중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H의 실적은 주 업무인 임대주택 공급과도 연관성이 높다. 임대주택 공급이 많을수록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SH가 공급한 임대주택은 1만2991가구로 2015년 9947가구, 2016년 1만152가구를 모두 상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성동구치소(1300가구)를 포함해 개포동 재건마을(340가구) 등 서울 도심에 1만282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SH공의 수익성 증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SH는 마곡지구를 대규모로 개발하면서 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SH는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이익을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 이익은 향후 마곡 산업단지 관리를 위한 공익적 기금으로 활용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SH가 물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임대주택의 공공성 등을 감안해 수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못했던 것을 고려할 때 국토부의 도심 주택공급 정책 기조를 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의 임대사업에 따른 손실은 2013년 214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2746억원, 2015년 3334억원, 2016년 3583억원, 2017년 3577억원 등 증가세를 보여왔다. SH는 지난 2011년 임대료를 5% 인상한 이후 임대료 인상을 자제해 왔다. SH의 임대료는 시세 대비 평균 33% 수준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마곡지구 개발로 수익이 늘기는 했지만 공공임대 주택에 재투자했다”며 “서울 도심내 개발로 수익이 얼마나 늘어날지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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