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감정가 1584만원 땅이 21배 비싸게 팔린 까닭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09.23 11:00

전원주택, 팬션부지 경매 경쟁 치열…올해 경매시장 낙찰가율 상위 10개 중 9개가 땅

감정가의 21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 남해군 송정리 산284-3 임야 전경. /사진제공=지지옥션감정가의 21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 남해군 송정리 산284-3 임야 전경. /사진제공=지지옥션
#올해 4월 중순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진행된 임야(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산284-3) 경매에 전국 각지에서 9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송정해수욕장 앞 망산(236m) 중턱에 위치한 4800㎡(약 1454평) 면적 땅은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 1584만원의 21배가 넘는 3억3500만원에 팔렸다.

도심도 아닌 바닷가 한적한 땅에 이처럼 관심이 쏠린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 입지를 살펴본 경매업계 전문가는 "전원주택이나 팬션을 짓기 위해 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로와 가깝고 산중턱에서 바닷가 조망권이 확보돼 전원주택이나 팬션 부지로 최적의 장소"라며 "300평짜리 건물을 3채 이상 지을 수 있는 크기로 건축비를 고려해도 낙찰자가 손해볼 게 없다"고 설명했다.



경매 시장에서 논, 밭, 임야 등 토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땅값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도 있지만 은퇴 이후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거나, 팬션을 운영하려고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입지가 좋은 곳은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1000~2000%을 훌쩍 넘는다.

2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 상위 10개 매물 중 9개가 답(논), 대지, 임야 등 땅이었다. 이 가운데 응찰자가 20명 이상 몰린 '알짜' 매물은 앞서 언급된 남해군 땅을 포함해 4곳이다.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도석리 산99(임야) 면적 4364㎡ 땅 경매에는 46명이 입찰해 감정가(523만6800원)의 26.7배인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26.7배에 낙찰된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도석리 산99(임야) 전경. /사진제공=지지옥션감정가 26.7배에 낙찰된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도석리 산99(임야) 전경. /사진제공=지지옥션
강원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리 산373-1(임야, 면적 1378.6㎡), 전남 영광군 법성면 덕흥리 산71-9(임야, 면적 551㎡) 경매에도 각각 26명, 48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3~21배 넘는 가격에 팔렸다.

경매시장에 나온 땅이 모두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아니다.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맹지(盲地) 등 가치가 낮은 땅은 입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10명 이상 응찰해야 개발 가치가 있는 땅으로 볼 수 있다"며 "도로와 근접성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 바닷가나 저수지 조망권이 확보된 곳일수록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토지 경매 참여시 주의사항도 있다. 임야는 향후 건물 증축 등으로 용도 변경이 어려울 수 있고, 논·밭을 취득하려면 매각일로부터 7일 이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농지취득자격 가능 여부는 미리 해당 시·군·구 지자체에 확인이 필요하다.
또 미리 토지대장을 확인해서 공유자간 상속 분쟁 여부나 분묘기지권(토지 위에 있는 분묘의 기지(基地)에 대하여 관습법상 인정되는 지상권에 유사한 일종의 물권)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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