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빠른 스마트폰'…'5G폰' 어떻게 나오나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8.09.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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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웨이 등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 출시 예고…"전용폰 나와야 진정한 5G"

사진제공=퀄컴사진제공=퀄컴


지금보다 10배 빠른 이동통신.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활짝 열린다. 고화질 영화 데이터를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5초. 가상현실(VR) 방송도 모바일로 실시간 볼 수 있다. 5G 통신을 지원하는 전용 스마트폰은 어떤 형태로 나올까.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현재 5G 단말기 개발에 앞다퉈 착수했다. 내년 상용 제품 출시가 목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10’(이하 갤S10)의 특화 모델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S10’은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삼성의 최대 전략 스마트폰이다.



미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삼성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S10에 5G를 지원하는 제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XDA 개발자 포럼에서 로드맵이 공개됐다는 게 근거다. ‘갤S10’은 개발 코드명이 비욘드(beyond)인데, 비욘드 0, 비욘드 1, 비욘드 2와 비욘드 2 5G 등으로 구분된 세부 내용이 유출됐다는 전언이다. 각각 보급형, 일반, 플러스, 5G 플러스 제품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갤S10 5G 모델이 소량 한정판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5G 단독 국제표준인 SA(스탠드얼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시장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4G LTE 초창기 LTE 전용으로 갤럭시S2 모델을 나눠 출시했던 전례가 있다.

화웨이는 5G 폴더블폰(접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출시를 공언했다. 켄 후 화웨이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텐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5G 패널 토론에 참석해 “내년 중순 정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의 첫 번째 5G 폰은 폴더블 스크린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ZTE와 소니도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이달 초 ‘IFA 2018 아메리카’ 행사에서 각각 5G 전용 스마트폰을 시연했다.

5G 통신칩 출시 시기도 관심거리다.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선 5G 통신이 가능한 칩셋이 우선 개발돼야 한다. 퀄컴과 삼성전자는 각각 NSA(논스탠드얼론) 규격을 지원하는 5G 통신 칩 스냅드래곤 X50 5G모뎀과 엑시노스5100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칩을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화웨이도 IFA2018에서 5G와 AI(인공지능)에 특화된 기린980 프로세서와 5G 모뎀인 바롱5000을 공개했다. 인텔 역시 내년 5G 통신 칩셋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사의 5G 칩셋이 양산되면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제도는 마무리 단계다. 지난 6월 경매를 통해 5G용 주파수 할당을 마치고 12월부터 5G 주파수 사용이 가능하다. 이달 말쯤 이동통신 3사의 5G 장비사 선정도 끝난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전기 통신사업용 무선설비 기술 고시 개정을 마쳤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전용 단말기 출시는 진정한 5G 서비스 상용화를 여는 기점”이라며 “전용 단말기는 향후 자동차, 홈, 빌딩, 공장, 도로 등과 연계된 5G 서비스들을 즐길 수 있는 컨트롤 허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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