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이유?…대입 경쟁·취업·업무 부담 때문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9.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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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책의 해 조직위 '독자 개발 연구' 결과…오는 27일 '책 생태계 비전 포럼'서 독서 진흥 방안 모색

시기별(생애 주기별) 독서에 대한 관심 정도를 자가 평가한 한국 성인의 평균 지표./사진제공=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시기별(생애 주기별) 독서에 대한 관심 정도를 자가 평가한 한국 성인의 평균 지표./사진제공=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


독서 감소 원인이 치열한 입시 경쟁과 취업, 업무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독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2018 책의 해' 기념 사업 일환으로 실시한 '독자 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율 하락 원인이 이같이 조사됐다.



'독자 개발 연구' 는 국내 최초로 독자와 비독자(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비교연구를 통해 독서 여부의 사회적·개인적 원인, 독서 행동과 독서 습관화의 계기 등을 파악하고 앞으로 독서정책 수립과 독자 개발 프로그램에 활용하고자 시행한 사업이다. 전국 10세 이상 남녀 12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린 우리나라 성인들의 '생애 독서 그래프'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독서 관심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초등학생 시절에 비해 중학생 때의 독서 관심도가 감소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40대 이상에서는 초등학교 때보다 중학교 진학 이후 독서 관심도가 증가했지만 30대는 47.3%(초등생)에서 46.3%(중학생)로 감소했다. 20대는 51.8%(초등생)에서 47.1%(중학생)로 감소폭이 커졌다. 이는 대학 입시를 위한 조기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대부터의 독서 관심도에는 취업 준비와 업무 부담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의 독서환경 조성은 독서율 향상과 독서습관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 안 읽는 이유?…대입 경쟁·취업·업무 부담 때문
문체부와 책의 해 조직위원회는 '독자 개발 연구' 결과를 논의하고 독서 진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는 27일 서울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을 주제로 '제7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개최해 교수 등 전문가들이 모여 조사 결과에 대해 토론하고 독서 진흥 방안을 제안한다.

포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의 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 하거나 현장에서 선착순 등록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석자에게는 발표 자료집을 제공한다.


지난 3월부터 매월 진행한 '책 생태계 비전 포럼'에서는 책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주체인 저자, 출판사, 서점, 도서관, 독자와 관련된 주제를 다뤄왔다. 다음달과 11월 포럼은 독서 연구와 책 추천(북 큐레이션) 동향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포럼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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