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까지 8시간 걸린다는데"…한가위 모빌리티戰, 'IVI 對 M내비'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8.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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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I, 화면 크고 기능 다양…모바일 내비, 거치대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

올해 설 연휴 당시 고속도로 위로 귀성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올해 설 연휴 당시 고속도로 위로 귀성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민족의 대이동' 추석을 맞아 지옥의 귀성·귀경 레이스가 시작됐다. 24일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한 운전자는 8시간 후에나 부산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운전자들은 가다 서다만 반복되는 이 지루함을 이정표를 바라보며 해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21세기. 운전자들은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스마트폰에 장착된 모바일 내비게이션(내비), 혹은 이제 막 상용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의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하며 지루함을 이겨 나갈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신문물 IVI…지루한 정체 이기는 친구될까= 지루함의 대항마는 역시 새로움이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도래를 맞아 지루한 귀성·귀경길을 IVI라는 신 문물과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구글이 7월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 비트360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김창현기자.구글이 7월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 비트360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김창현기자.
내비는 물론이고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음성 통화, 음악, 영화, 게임, TV,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이 버무려진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가 IVI다.

구글이 선보인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가 대표적이다. USB단자와 차량용 화면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 도로 환경에 최적화 된 '카카오내비'를 장착하고 상용화를 시작한 안드로이드오토가 국내 '오너드라이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IVI는 차량에 내제된 화면을 이용하기 때문에 따로 기기를 설치할 거치대가 필요하지 않다. 화면도 상대적으로 넓어 내비게이션을 포함, 시원시원한 시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내비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모습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내비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모습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그러나 최첨단 기술임에도 IVI는 무선이 아니다. USB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유선 기반 서비스다. 선 관리가 안 되면 운전 중 방해를 받기도 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서비스다 보니 음성인식이 국내 플랫폼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점도 감내해야 한다. 애플의 카플레이의 경우 자체 내비 애플맵이 국내 모바일 내비와 비교해 많이 부실하다.

◇구관이 명관…명절 필수아이템은 역시 '모바일 내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새로워 보이는 IVI가 신기할 순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모바일 내비는 여전히 국내 운전자들의 명절 필수 아이템이다.

T맵 설치 모습/사진제공=SKTT맵 설치 모습/사진제공=SKT
올해 7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의 티맵 이용자가 약 1100만명, 카카오의 카카오내비 이용자가 약 400만명,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 서비스하는 원내비 이용자가 약 250만명 수준이다.

스마트폰 안에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운전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에 거치대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선을 연결할 필요도 없어 최적화 된 운전 환경도 제공한다.

카카오내비 화면 모습/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내비 화면 모습/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최근에는 말귀 잘 알아듣는 우리말 음성인식 인공지능(AI)과 다양한 부대 기능들이 탑재, IVI 못지않은 최첨단 기능을 모바일 내비 앱에서 구현해 볼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화면이 작아 일부 서비스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며, 거치대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또한, 모바일 내비가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를 가중시켜 전원공급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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