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깜짝 제안"…北, 백두산 등정 1주전부터 준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9.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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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대규모 도로 공사…19일엔 차량 통행 금지·보안요원 배치 등 미리 이뤄져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깜짝'이라기보단 '잘 준비된 깜짝'제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백두산 등정이 일주일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일본 아시아프레스 보도를 인용,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삼지연군은 지난 13일부터 김 위원장의 지시로 대규모 도로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백두산 장문을 희망했던 문 대통령의 바람을 기억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시아프레스는 백두산 등정을 위해서는 삼지연군을 거쳐야 하고, 두 정상의 동반 등정을 위한 준비 거점은 혜산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하루 전날인 19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모든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고, 혜산시 골목 구석구석까지 보안원과 보위원도 배치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모든 차량이 통행을 멈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앞서 김 위원장이 혜산을 몇 차례 방문했을 때도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같은 날 오후에는 호위사령부 소속으로 보이는 경호차 30대가 혜산시에 나타나 남북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삼지연군 도로정비 공사에 동원된 주민은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 동안에는 철저히 격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는 이에 대해 한국 언론에 북한 일반 주민의 모습을 감추려는 의도라며 이는 북한의 전통적인 이미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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