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복면가왕'-한미일 굿닥터"…K포맷 수출로 방송한류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8.09.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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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미국서 '더 마스크트 싱어' 방송…일본판 '굿닥터' 평균시청률 12.4%로 종영

내년 1월 미국 폭스TV에서 방송될 예정인 미국판 ‘복면가왕’의 예고영상 중 한 장면. 화려한 의상이 서선을 끈다. /사진=폭스TV 예고영상 캡처내년 1월 미국 폭스TV에서 방송될 예정인 미국판 ‘복면가왕’의 예고영상 중 한 장면. 화려한 의상이 서선을 끈다. /사진=폭스TV 예고영상 캡처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세계시장에 먹히는 국내 방송포맷과 콘텐츠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만의 콘텐츠 기획력을 인정받으면서 전세계가 K포맷(한국 콘텐츠 포맷)을 주목하는 것.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방송포맷(방송 프로그램의 핵심구성안)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미국 시청자들을 만나게 될 미국판 '복면가왕'이 대표적으로 CJ ENM의 채널인 tvN의 꽃보다 할배,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방영될 의학 드라마 '굿 닥터' 등도 주목을 받았다. '복면가왕'은 태국, 중국, 인도 등 7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복면가왕' '굿닥터' 美·日 수출, 화제와 호평 이끌어



내년 1월 미국 폭스(FOX)TV에서 '더 마스크트 싱어'(The Masked Singer)가 방송된다.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CWW 2018'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식당에서 태국판 '복면가왕'을 처음 봤는데 모든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고 TV에 빠져 있었다"며 "그때 '이건 우리가 가져와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쇼가 기존 포맷을 반복할 뿐인데 한국 방송은 '난 왜 이런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게 만드는 게 큰 장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한국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호기”라고 말했다.



일본판 '굿닥터'의 한 장면. 평균시청률 12.4%를 기록하며 지난 13일 종영했다. /사진=일본 '굿닥터' SNS 일본판 '굿닥터'의 한 장면. 평균시청률 12.4%를 기록하며 지난 13일 종영했다. /사진=일본 '굿닥터' SNS
2013년 방영된 KBS 드라마 '굿닥터'도 미국과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다. '굿닥터'는 2017년 미국 지상파 방송사 ABC에서 리메이크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오는 24일 시즌2 방영을 앞뒀다.

지난 13일 종영한 일본판 '굿닥터'는 일본 후지TV에서 평균 시청률 12.4%(비디오리서치 조사, 관동 지구)를 기록했다. 후지TV의 '목요일 극장' 중 평균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한 것은 4년 만이다.

필리핀판 '너의 목소리가 보여' 예고영상 중 한 장면. 1회 최고 시청점유율이 53%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진=필리핀 '너의 목소리가 보여' SNS필리핀판 '너의 목소리가 보여' 예고영상 중 한 장면. 1회 최고 시청점유율이 53%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진=필리핀 '너의 목소리가 보여' SNS
◇포맷 가격, 회당 제작비의 5~10%선…'너목보' 최다 판매 기록


방송포맷은 제작사 또는 방송사가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고 제작하는 '창작', 해외 구매자가 포맷 라이선스를 구입해 인수하는 '배급', 라이선스 판매자와 협업해 그 나라의 문화·언어·정서에 맞게 다시 제작하는 '각색 및 제작' 단계를 거쳐 프로그램으로 완성된다.

포맷 거래가격은 계약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회당 제작비의 5~10%선에서 이뤄진다. 우리나라 방송포맷 수출액은 2013년 전체 방송사 수출액의 1%대에서 2016년 16%로 급격히 확대됐다.

국내 방송 중 '글로벌 포맷 판매 최다' 기록은 엠넷(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세웠다. 중국, 루마니아,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8개국에 수출됐으며 현재도 포맷 수출이 진행 중이다. 필리핀에서 1회 최고 시청점유율 53%를 기록하고 불가리아에선 평균 시청률 30%, 최고 시청률 48%를 돌파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다.

이외에 tvN '꽃보다 할배', 엠넷(Mnet) '쇼미더머니', SBS '런닝맨', 온스타일 '겟잇뷰티' 등의 방송포맷이 해외에 진출했다. 국내 방송사의 자체 기획력이 제고되면서 K포맷이 포스트 한류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BCWW 2018'에서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BCWW 2018'에서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BCWW 2018’ 3000만달러 수출계약 성사…K포맷에 대한 관심 입증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마켓 'BCWW'은 올해 행사에 전년 대비 78% 증가한 참관객 총 1만1196명, 국내외 방송관련 기업 157개사, 해외바이어 2535명을 유치하며 K포맷에 대한 전세계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올 들어 NHK 종합방송채널이 다시 한국 드라마의 지상파 방영을 개시함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BCWW'에서는 일본 바이어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NHK, NBC유니버셜재팬, TBS, 하쿠호도DY, NTT프라라 등 일본 대형 방송유통업체들이 참가해 약 850만달러의 수출계약(전체의 약 30%)을 기록했으며 중국, 대만, 필리핀,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전체 약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전시관에는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CJ ENM, JTBC, 채널A, TV조선 등 케이블 및 종편과 iHQ, 삼화네트웍스, 그룹에이트 등 대형 제작사들이 참가해 '내 뒤에 테리우스' '러블리호러블리' '라이브러리' '마성의 기쁨' 등 국내 최신 드라마·예능·포맷 등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중국 아이치이, 일본 후지TV, TV아사히 외에 대만이 공동관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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