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부터 목까지 ‘끙끙’ 명절증후군…"여기 혈자리 눌러보세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8.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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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 침 20.56% 뜸 25.6% 개선 효능

족삼리, 현종/자료=한의학硏족삼리, 현종/자료=한의학硏


/자료=한의학硏/자료=한의학硏
/자료=한의학硏/자료=한의학硏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 이맘때면 부부 모두가 비슷한 증상에 시달린다. 남성은 주로 귀성·귀경길 고속도로 정체로 장시간 운전하면서 어깨와 허리, 발목 등에 근육통을 호소한다. 여성은 명절 음식장만 등 강도 높은 가사일로 허리·무릎 등의 관절 통증을 앓는다.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을 전후해 두통과 신경통, 근골격계 질환, 소화불량, 어지럼증, 부종 증상뿐만 아니라 심한 만성 피로, 우울증, 불면증 등의 정신적·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특히 명절증후군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침·뜸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에 따르면 최근 침·뜸 등의 전통 한방치료 효능은 과학적·통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전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주로 다리와 발 부위의 혈자리인 족삼리, 현종, 음릉천, 삼음교, 태충, 족임읍 등에 받았으며, 치료 전보다 통증이 20.56% 개선 효과를 봤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약 2배 이상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뜸 치료의 경우,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족리, 독비, 양구, 음릉천, 내슬안, 혈해 총 6군데 혈자리에 치료를 실시한다. 뜸 치료는 무릎 관절염에 25.6%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후 만성피로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에도 침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의학연에 따르면 만성피로 환자를 대상으로 백회, 풍지, 대저, 폐수, 심수, 간수, 비수, 신수 8군데 혈자리에 침 치료를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침 치료가 피로도를 약 27.6% 개선시켰다.

병원을 찾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효과가 밝혀진 혈자리를 평소에 지압해준다면 통증이나 피로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 외에도 명절에는 음식을 먹다보면 과식을 하기 쉬운 데, 자칫 배가 불러오고 더부룩해지며 답답해지는 ‘식상증’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상증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명치 밑에 머물러 답답한 상황을 말한다.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하고 신트림을 하면서 때때로 배가 아프고, 구토를 일으키며 설사를 한다. 또 열이 나고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식상증이 느껴질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 기능을 도와주는 찹쌀이나 무, 호박, 감자, 양배추, 브로콜리, 마 등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배꼽과 명치 사이인 중완혈과 손등에서 엄지와 검지의 뿌리 뼈가 만나는 합곡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위장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오랫만에 고향에 가서 가족, 친지, 친구를 만날 생각에 명절을 앞두고는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명절 후 찾아올지도 모를 명절증후군에 대한 걱정도 함께 존재한다”면서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통계적으로 검증된 한방 치료법을 활용한다면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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