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 '마지막 로또' 위례… 청약러시 예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8.09.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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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위례 5개 단지 3508가구 분양, 전 물량이 추첨제 50% 적용되는 85㎡ 초과…"청약경쟁 치열할 듯"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3년 만에 분양을 재개하는 위례신도시에 유주택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로또 아파트'인데다 전 물량이 추첨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85㎡여서 유주택자라도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첨제에서도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향으로 청약제도를 개편할 예정이어서 유주택자에게는 사실상 위례가 마지막 청약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5곳 3508가구다. 다음달 '위례포레자이' 559가구와 '힐스테이트' 1078가구, '계룡리슈빌' 494가구의 분양계획이 잡혀있고 '우미린1차' 877가구와 '중흥S클래스' 500가구도 연내 분양 예정이다.

5곳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전용면적은 모두 85㎡를 넘는다. 단지 위치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 하남시, 서울 송파구여서 분양 물량의 50%는 가점제, 나머지 5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가점제는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점수가 높은 청약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추첨제는 무주택 여부와 상관 없이 1순위 요건(청약통장 가입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청약자 중 무작위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주택자 입장에서는 위례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점제 비율을 높이면서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는 추첨제로 당첨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85㎡ 초과가 대부분인 위례에서는 추첨제 물량이 많고 그만큼 당첨 확률도 높아진다.

1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더 넓은 새 집으로 이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을 끈다.


위례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했던 단지가 3년 전인 2015년 6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2·3단지였고, 당시 분양가는 3.3㎡당 1750만원대였다. 이를 기준으로하면 올해 위례 분양가는 대략 3.3㎡당 2000만원 초반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위례의 매매가 시세는 3.3㎡당 2800만~2900만원대다. 101㎡ 기준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약 3억원 저렴하다.

하지만 정부가 9·13대책으로 무주택자에게 추첨제 당첨 우선권을 주기로 하면서 유주택자의 마지막 희망인 위례에서도 청약 당첨확률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청약기회를 일부 열어둘 계획이지만 유주택자가 당첨될 수 있는 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입법예고를 거쳐 바뀐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약 2개월 정도 소요된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후 올해 안에 청약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다. 사실상 다음달 위례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유주택자에게는 마지막 청약기회인 셈이다. 분양일정이 미뤄지면 이마저도 사라질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년 만의 분양인데다 큰 시세차익이 기대돼 청약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자에게 추첨제 당첨 우선권을 주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더라도 청약 경쟁률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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