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여직원 유니폼 없앤다…'노타이·캐주얼'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8.09.2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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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자율복제도 도입…"허인 행장 '행복한 일터' 만들기 일환"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머니투데이DB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머니투데이DB


KB국민은행이 내년 5월부터 여직원의 유니폼을 전면 폐지한다. 오는 27일부터는 전 직원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허용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전 지점에 복장 자율화와 관련한 공문을 배포했다. 여직원의 경우 추석 연휴 이후 첫 영업일인 오는 27일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유니폼과 자율복을 직원 의사에 따라 혼용하고 내년 5월부터는 완전 자율복 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또 오는 27일부터 ‘노타이(No-Tie)’와 ‘비즈니스 캐주얼’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남녀직원 모두 청바지와 라운드티셔츠,운동화 등의 지나친 캐주얼 복장은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에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대리급 이하 여직원의 경우 유니폼 착용이 의무였고 남직원의 경우 넥타이 정장 차림이 상식으로 여겨졌다. 이에대해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직급이 낮은 여직원에게만 유니폼을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복장 자율화 노력이 꾸준히 진행돼왔다. 남직원은 여름철 노타이를 인정하고 고객 응대가 적은 본점 부서는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하는 한편 디지털·IT(정보기술) 부서는 자율복장을 허용하는 등의 시도였다.

하지만 영업점의 경우 고객 응대가 필수인 만큼 자율복장 도입이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국민은행의 이번 결정이 파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특히 여직원의 유니폼 완전 폐지는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이는 좀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는 허인 국민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허 행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행복한 일터’를 핵심 과제로 업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따라 회의·보고 문화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태블릿PC를 활용해 종이를 없애고 △회의자료는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해 프레젠테이션을 없애며 △직급과 무관하게 의견을 교환해 불통을 없애는 이른바 ‘3무(無)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업무공간도 본점 임원실과 부장실을 유리벽 등을 이용한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하고 팀장이 가운데 앉으면 팀원들이 양쪽에 2열로 앉는 ‘T자’ 구조의 기존 사무실 배치를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앉아 일하는 수평적 구조로 바꾸기로 하고 본점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타이 시행과 유니폼 폐지는 허 행장이 추진하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의 하나”라며 “시니어 직원들에게는 다소 낯선 결정이고 평가는 시행 후 고객들이 내려주시겠지만 적어도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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