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관계 깨진다"… 폭스바겐·포드에 도전한 ZF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9.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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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변속기 제조업체 ZF "5년간 15.7조원 투자, 전기 자율주행차 직접 만든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전기차·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업계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이자 변속기 제조업체인 독일 ZF가 이 시장에 15조원을 베팅하며 폭스바겐·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에 도전장을 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ZF는 이날 5년간 120억유로(약 15조7000억원)를 투자해, 전기 자율주행차를 자체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볼프헨닝 샤이더 ZF CEO(최고경영자)는 "2년 안에 콘셉트카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몇몇 고객들과는 이미 해당 차량 공급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ZF의 이번 프로젝트는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밴이 주 목표가 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해 ZF가 자율주행 밴 등 상용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포드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가을 대형 밴인 크래프터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고 2022년까지 340억유로(약 45조21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포드도 앞으로 3년간 도로 테스트를 걸쳐 2021년부터 배달용 자율주행 밴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ZF가 5년동안 해마다 쏟아붓는 돈은 24억유로(약 3조1370억원)로 지난해 R&D(연구개발) 비용 22억유로(약 2조8800억원)를 뛰어넘는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의 갑을 관계가 깨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부품 납품만 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로버트 보쉬도 다임러 벤츠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고, 봄바디어와는 자율주행 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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