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주가 누른 3대 먹구름, 이제 걷혔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9.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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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 "변동성 큰 韓 바이오주, 개별종목 보다 분산투자 유리"

"상반기 제약바이오 주가를 누른 3대 악재는 이제 해소됐다. 한국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초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업종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바이오株 주가 누른 3대 먹구름, 이제 걷혔다"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19일 하나금융투자의 투자설명회 '신과함께'에서 "올 상반기 헬스케어 업종 주가가 부진했지만 악재 해소로 이제 반등이 예상된다"며 "될성부른 떡잎을 가진 기업에 골고루 투자해 고성장에 대비하자"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국내 최대 헬스케어 펀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의 8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은 52.8%,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1%로 변동성이 큰 편이다.

2015년 한국 헬스케어(제약바이오) 업종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가가 한 단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2016년 들어 횡보하다 2017년 한미약품 (314,500원 ▲1,000 +0.32%)의 일부 파이프라인 반환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셀트리온 실적 성장, 신라젠의 화려한 상장으로 2017년 말부터 2차 주가랠리가 나타났다. 코스닥 벤처펀드를 비롯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바이오 업종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 2분기 헬스케어 업종은 다시 시련을 맞았다. 바이오 업체의 개발비 자산화 회계처리 문제가 발생했고 셀트리온도 공장 승인에 문제가 생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까지, 악재가 계속됐다.

김 팀장은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주가를 누른 세 가지 이슈는 이제 모두 해결됐다"며 "악재가 해소된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위상과 성장성, 정책 수혜를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제약바이오 업체의 개발비 자산처리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셀트리온도 전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공장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통지받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상장폐지같은 극단적 결과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는 "한국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의 초입을 지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지난 10년간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한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약의 미국 FDA 신약 임상 진행상황을 보면 바이로메드와 티슈진, 지트리비엔티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신라젠이 임상 3상을 개시했다. 한미약품도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낮아 추가 확대 여력이 크다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은 100조원, 200조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고 10조원 넘는 현금을 들고 있다"며 "이들 글로벌 제약사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 성과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글로벌 딜 성사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부른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개화하는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방식은 개별종목보다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간 성공 확률이 크게 다를 경우는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나스닥 버블 이후 아마존과 구글, 넷플릭스가 탄생했지만 이들 기업을 초기 단계에서 골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탈락하는 기업은 과감하게 매도하고 좀더 강력한 후보에게 재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한 두 기업에 너무 집중하기보단 여러 종목에 투자한 뒤 가지치기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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