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달러에 추락한 금(金)…저가 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9.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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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金 펀드 올해 수익률 최하위..."4분기 온스당 1300달러 회복 전망"

2018년 달러 강세로 금값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글로벌 금광채굴업체의 손익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4분기 이후 탄력적 반등을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90달러(0.2%) 하락한 120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8% 내렸으며 2011년 9월9일 기록한 10년 최고치 1899.0달러 대비 36.7% 하락했다. 금값은 지난 8월16일 1176.2달러로 연저점을 기록한 뒤 1200달러대서 횡보하는 흐름이다.

강 달러에 추락한 금(金)…저가 매수 기회?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은 위험자산에 필적하는 수준의 변동성을 자랑한다. 역사적으로 상승할 때는 과도하게 오르고, 하락할 때도 지나치게 하락했다. 2011년 국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장중)했을 당시는 거품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고 최근에는 그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 우려로 금 가격 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금값은 글로벌 주요 금광개발기업의 손익분기(BEP)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로 현 가격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주요 금광개발기업의 실적을 통해 산출한 1분기 이들 기업의 금 생산 손익분기는 온스당 1230달러 내외다. 이 손익분기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현재 금 가격은 실물 본질가치 이하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금의 강한 변동성을 고려할 때 손익분기 이하로 하락하는 일은 충분히 있겠지만 저평가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도 흔치 않았다"며 "향후 달러 강세가 진정된다면 금은 그 특성상 다시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이며 연말에 1300달러대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 실물 투자의 경우 세금이 붙기 때문에 ETF(상장지수펀드)나 ETN(상장지수채권), 또는 금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실물 금은 매도시 부가가치세 10%와 매수·매도 수수료가 5% 가량 발생한다.

금에 투자하는 펀드는 주로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와 ETN 및 펀드, 금 채굴기업(금광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금광주로는 세계최대 광산기업인 베릭골드(Barrick Gold Corperation)같은 기업이 있는데 이들은 금값이 상승하면서 손익분기를 넘어서면 실적과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금 선물에 투자하는 KODEX골드선물 ETF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8.56%, 1년 수익률은 -11.25%다. 글로벌 금광주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 펀드와 블랙록월드골드 펀드는 A클래스 기준 각각 연초대비 -16.22%, -25.65%로 더 부진했다. 2018년 금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16.07%로 모든 펀드 중 최하위 성과를 기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유로화의 반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금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바닥을 다진 뒤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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