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커피부터 기부까지…생활 속 블록체인은 어떤 모습?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서진욱 기자 2018.09.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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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3.0시대]③ 현금대신 토큰…카페, SNS, 기부, 퀴즈 등 일상에서 활용도↑

편집자주 [편집자주]세상을 바꿀 미래 혁명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블록체인. 하지만 대중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서비스가 없다 보니 ‘실체없는 투기대상’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제는 달라진다. 실생활과 접목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블록체인 3.0’ 시대다. 17~19일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서울 2018’은 블록체인 기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당면 과제를 진단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 ‘블록체인 서울’이 던진 메시지들을 정리해봤다.

19일 KT블록체인 카페에서 K-토큰으로 결제한 바코드 영수증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19일 KT블록체인 카페에서 K-토큰으로 결제한 바코드 영수증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가상통화(암호화폐)로 커피마시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기부까지.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블록체인 3.0'시대가 열어갈 현실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가 일상 생활 가까이 왔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IT전시장이지만 입구에서부터 유독 향긋한 커피향이 물씬 풍긴다. KT의 블록체인 기술이 '카페'와 만났기 때문. KT는 지역화폐와 KT 기프티쇼 포인트, KT그룹 희망나눔재단카페 등에서 쓰이는 포인트를 토큰(K토큰)으로 교환해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KT는 K토큰을 지역화폐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KT가 구축한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해 K토큰이 발행되고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되는 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간편하게 기부도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리빈(LIVEEN)을 통해서다.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처럼 기부 요청을 공유하면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실제 기부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한다. 사용자들은 암호화폐 '빈(VEEN)'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기부를 할 수 있는데다 중간 자선단체 등을 거치지 않고 기부를 받는 사람에게 바로 빈이 가는 방식이어서 편의성과 투명성이 높다. 리빈은 기부를 시작으로 금융, 광고, 콘텐츠 등 영역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싸이월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블록체인서울 2018에서 '도토리'의 암호화폐 버전인 '클링'을 소개했다. / 사진=김지영 기자싸이월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블록체인서울 2018에서 '도토리'의 암호화폐 버전인 '클링'을 소개했다. / 사진=김지영 기자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 배달음식 앱 배달의민족(배민) 등에서 현금과 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암호화폐도 눈길을 끌었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가 이끄는 테라는 암호화폐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 기반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을 선보였다. 테라는 티몬과 배민 뿐 아니라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1990~2000년대를 풍미한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암호화폐 '클링'으로 변신했다. 싸이월드는 사용자들의 소통, 콘텐츠 활동에 따라 클링을 지급하고 클링으로 스킨, 배경음악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암호화폐를 활용해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싸이월드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퀴즈를 활용한 암호화폐 콘텐츠 플랫폼도 등장했다. 퀴즈를 맞춰 '큐티콘'이라는 암호화폐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퀴즈톡이다. 퀴즈톡은 퀴즈 이용자뿐 아니라 출제자, 큐레이터에게도 보상을 준다. 퀴즈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도 마련했다.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은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진제공=뉴스1<br>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은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진제공=뉴스1
이밖에도 전시장 곳곳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 환전, 여행시 세제혜택 등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유통 콜드체인 서비스, 게임머니, 보안 등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이 바꿀 생활상을 제시했다.

헨리 킴 리빈 창립자는 "블록체인은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반도체와 같다"며 "지불, 투자, 송금, 기부 등 자산과 가치를 반영한 모든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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