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을 해킹했다며 비트코인 지갑으로 돈을 보내라는 협박 메일. /사진=독자제공
은밀한 개인정보를 유포한다고 협박하며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사기 메일 혹스(hoax)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되고 있다. 혹스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에서 거짓 정보나 그럴듯한 괴담으로 사용자를 속이는 수법이다. 한 번 돈을 보내고 나면 다시 찾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이같은 메일을 유포한 이들은 포르노 사이트에 바이러스를 심어 개인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23일부터 9월15일까지 귀하가 방문한 포르노 웹사이트를 통해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며 "귀하의 메시지·소셜미디어 계정·메신저에 접속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메일의 주장에 구체적인 근거는 없지만 이를 통해 뭔가 켕기는 사람들이 돈을 보내도록 유도한다. 이들은 만약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와 그들이 찍은 비디오를 이용자가 가진 모든 연락처로 보내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범행이 주로 해외에서 벌어져 수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런 식의 사기는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낚시 떡밥 뿌리듯 무차별적으로 메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비트코인은 송금하기 편하고 돈세탁도 쉽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본인을 특정해서 구체적인 협박을 하지 않는 이상 메일을 그냥 무시하는 것이 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