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블록체인 3.0 시대' 온다… '생활 속 기술'로 진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김지영 기자 2018.09.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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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3.0 시대]①실생활 접목된 블록체인 서비스 '속속' …"기술 만능주의는 극복해야"

편집자주  세상을 바꿀 미래 혁명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블록체인. 하지만 대중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서비스가 없다 보니 ‘실체없는 투기대상’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제는 달라진다. 실생활과 접목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블록체인 3.0’ 시대다. 17~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서울 2018’은 블록체인 기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당면 과제를 진단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 ‘블록체인 서울’이 던진 메시지들을 정리해봤다.

[MT리포트]'블록체인 3.0 시대' 온다… '생활 속 기술'로 진화


“기술이 곧 일상생활 곳곳으로 파고 들며 삶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블록체인 서울 2018’에 모인 국내외 전문가들이 진단한 블록체인의 미래다. 블록체인 3.0 시대가 곧 도래한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등장한 1세대, 스마트 계약 기능과 디앱(DApp) 등 기술 진화가 이뤄진 2세대를 넘어 이제 인터넷, 모바일처럼 사회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이 녹아드는 3세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터넷·모바일처럼… 블록체인 '대중화' 시대 온다= 암호화폐 거래·공개(ICO) 수준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실생활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 ‘블록체인 서울’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배할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프로젝트들이 대거 소개됐다. 금융, 행정, 광고, 쇼핑, 미디어, 콘텐츠 등과 결합된 블록체인 서비스들도 속속 공개됐다. 관건은 기술 안정성과 확장성, 이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갖추느냐 여부다.

티켓몬스터 창업자인 신현성 테라 대표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실제 사회에 적용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다면 블록체인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만능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도 입을 모았다. 과도한 기대치를 갖게 하기 보다 현실적인 응용 서비스들이 하나씩 자리잡는다면 시세 변동성이 컸던 암호화폐도 제 가치를 찾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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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협력' 중심 블록체인 생태계 열린다=
블록체인 3.0 시대를 여는 핵심 키워드는 공존과 협력이다. 앞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과 서비스들이 융합과 분화를 반복하며 거대 생태계를 꾸밀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예준 보스코인 대표는 “현실적으로 특정 블록체인이 모든 생태계를 담을 순 없다”며 “기술적 한계 측면에서 봐도 다양한 블록체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동안 다양한 플랫폼이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블록체인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국가, 권역별 연대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소속 22개국은 지난 4월 EU 차원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규제 마련 및 개선을 위한 연합체를 꾸렸다. 한국(제주)·에스토니아·스위스·싱가포르·홍콩·리투아니아·몰타·바하마 등 블록체인 선도 8개국은 ‘블록체인 서울’ 현장에서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 책임자인 세실리아 뮬러 첸은 “국가별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블록체인 정책과 규제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서로 사례를 공유하며 블록체인 생태계가 합리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각국 상황에 따른 제도와 규정, 지식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대변하고 협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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