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삭제 기능, "뭘 보냈길래?"…흔적남는 반쪽짜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8.09.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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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삭제 기능, "뭘 보냈길래?"…흔적남는 반쪽짜리


카카오톡에서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지만, 삭제한 흔적이 남기 때문에 반쪽짜리 기능이라는 반응이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이 생겼다. 삭제 기능은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취소할 수 있지만, 삭제했다는 안내 메시지가 남게 돼, 괜한 오해나 불필요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삭제 기능을 자세하게 살펴봤다.

카카오톡에서 메시지 삭제 기능은 보내고 난 뒤 5분 이내에만 사용할 수 있다. 전송 후 5분 이내라면 읽은 메시지와 읽지 않은 메시지를 모두 삭제할 수 있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이모티콘 등 모든 종류의 메시지가 해당한다.



삭제 방법은 간단하다. 보낸 메시지를 길게 누르면 나오는 메뉴에서 삭제를 선택하면 된다. 삭제는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 '나에게서만 삭제' 2가지 방법이 있고, 상대방에게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려면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이 방법으로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남게 된다. 이 문구는 대화방에 있는 모두에게 보여진다.

한 누리꾼(yous****)은 "이거 삭제된 메시지 뭐인지 궁금해서 짜증 날 거 같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dbal****)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이것도 안 뜨게 해야지 괜히 상대방만 궁금하고 기분 나쁠 듯"이라고 비슷한 의견을 남겼다.


메시지 삭제 기능이 있는 텔레그램에서 똑같은 실험을 해보니, 카카오톡과 달리 완전히 메시지가 사라진다.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이라면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완전히 무효로 만들 수 있다.

낮은 버전의 카카오톡을 쓰는 사용자에게는 삭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메시지를 지워도 상대 카톡에는 계속 남아 있게 된다. 상대 카톡에는 지워지지 않은 메시지와 함께 '업데이트 하세요'라는 안내가 문구가 보여진다. 대화 중인 상대방의 카톡 버전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능 사용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리보기를 설정하면 알림창으로 메시지가 보이기 때문에 삭제해도 남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 부분은 실제 확인해보니 미리보기로 보여지는 메시지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삭제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는 발신자의 발송 실수를 일부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둔 기능이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에 따라 '삭제된 메시지 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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